아마존도 '트럼프 코드맞추기'…미국서 일자리 10만개 만든다

타코벨·AT&T도 동참할 듯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내년 중반까지 18개월간 10만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일자리 만들기’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아마존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아마존은 2011년 3만명이던 직원을 2016년 말 18만명으로 늘리는 등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왔다”며 “앞으로 18개월 동안 직원을 10만명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새 일자리의 상당수는 아마존이 텍사스주(州), 캘리포니아주, 플로리다주 등에 짓고 있는 물류창고에서 생겨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마존은 1~2시간 내 빠른 배송을 위해 물류창고 건설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계학습 등 최첨단 분야에서도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보도자료에서 “일자리는 시애틀 본사와 실리콘밸리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 전역에 걸쳐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조스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날 트위터로 축하 인사를 보내고, 지난달 트럼프 당선자의 실리콘밸리 기업인 회동에 참석하는 등 차기 정권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선 기간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에 전담팀을 꾸려 트럼프의 비리를 캤던 것에서 태도를 180도 바꾼 것이다.패스트푸드 업체 타코벨도 이날 2022년까지 미국에서 일자리 10만개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랜덜 스티븐슨 AT&T CEO가 트럼프 당선자를 만나 일자리 창출을 논의했다”며 “AT&T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