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경 "`김복주`를 통해 꿈을 이룬 것 같아요"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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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지코, 윤균상, 박신혜 등과 친해 연예계 `인맥 부자`로 알려진 이성경. 그를 거쳐 가는 사람마다 그의 절친이 되고 만다. 그는 `인맥 부자`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인터뷰를 해보니 사람들이 그를 따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털털하고 솔직하지만, 배려 깊은 모습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이성경은 MBC `역도요정 김복주`의 복주가 가진 사랑스러운 모습 그대로였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가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 땀내 나는 훈련도 마다치 않는 열정과 청춘의 풋풋함,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던 이성경은 부모님의 권유로 모델 일을 하게 되고 연기자가 됐다. 연기자의 길이 순탄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연기력 때문에 캐스팅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응원의 목소리로 바꿨다. 그의 열정, 성장하는 과정이 복주의 그것과 닮았다. 그래서 그는 `역도요정 김복주`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김복주를 떠나보내기 아쉽다는 그를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역도요정 김복주`를 끝낸 소감이 어떤가.마지막 방송을 보면서 거의 한 시간 반을 울었던 것 같아요. 첫 작품 `괜찮아, 사랑이야`를 하면서도 그랬는데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어요. 이번엔 정말 힘들었어요. 감독님이 마지막 방송을 보시면서 `자, 이제 두 장면만 더 나오면 복주 끝난다!`하시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 나오는 거예요.다른 드라마보다 `역도요정 김복주`가 더 특별한 이유가 있나.그동안 극 중에서 사랑을 못 받아 아픈 친구들을 연기했어요. 물론 연기하면서 행복했죠. 그런데 복주는 주인공이다 보니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었고, 보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잘 되어있었어요. 대본이 복주 편이었죠. 항상 아픈 감정들만 연기하다가 제 중심으로 돌아가는 대본에서 하니까 좋았어요. 그래서 경수진 언니에게 고마워요. 아무래도 감정선이 주인공보다는 친절하게 쌓이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그 외롭고 힘든 감정들을 품어야 하니까 얼마나 지치겠어요. 그래서 고맙고 미안했어요. 전 정말 좋은 대본에 좋은 조건에서 연기했어요.이번에는 연기력 논란이 아니라 연기력 호평을 얻었다.오랜만에 받은 칭찬이랑 얼떨떨해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꿈을 이룬 것 같아요. 이성경이 아니라 캐릭터 이름으로 불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는데 1회부터 복주로 바라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리죠. 그래서 저도 복주와 더 깊이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와 같이 복주 바라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연기하는 중에 이성경이 안 튀어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새내기 배우들, 임팩트가 큰 사건도 아니고 소소하고 귀여운 사건이 나왔으니까요. 시청률보다는 부끄럽지 않게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죠. 착하고 순수한 드라마였고 대본도 너무 좋았어요. 행복하게 찍었기 때문에 만족해요. 다행히 보신 분들이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게 느껴져서 감사했어요.복주를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뭔가.김복주를 잘못 연기하면 전작인 `치즈인더트랩`의 백인하가 보일 것 같아서 걱정했어요. 그래서 여성스러움을 없애려고 노력했죠. 목소리 톤도 일부러 낮추는 연습을 했고요. 제 목소리 톤이 평상시에도 높거든요.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쉬지 못하고 작품을 했어요. `닥터스` 끝나고 바로 `역도요정 김복주` 촬영을 했거든요. 역도 배우러 아침 7시에 나왔어야 했고 급하게 살찌워야 해서 밀가루 위주로 야식 먹고 그래서 몸이 무겁고 쉽게 지쳤어요. 잠도 잘 못 자서 몸이 약해졌는데 병원 갈 시간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복주는 달려야 했고 역도를 들어야 했고 수영장에도 빠져야 했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 와중에 `이걸 몇 달 동안 해야 하는데 벌써 이러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에 불안했어요. 마지막 촬영이 다가올 때쯤 되니 적응을 하더라고요.`역도선수`라는 역할을 준비하느라 고생했을 것 같다.살은 막바지에만 좀 빠졌지 계속 찌우려고 노력했어요. 역도가 진짜 살이 잘 빠져요. 앞으로 살 뺄 때 역도를 해야겠다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끝나고 피자, 치킨을 먹으면서 유지해줘야 했어요. 운동을 좋아하고 꾸준히 하는 편이었던 게 도움이 됐죠.아직도 캐릭터에 굉장히 빠져 있는 것 같다.`몰입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은 들어요. `괜찮아 사랑이야` 이후 처음인 것 같아요. 물론 지금은 복주를 좀 더 성숙하게 보내야 하는 걸 알아요. `복주야, 너무 사랑했었어. 아쉽다. 보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고 보내는 중이에요. 이제는 보지 못하니까 더 그립고 애틋해요. `괜찮아 사랑이야` 할 때는 마지막 컷이 끝나면 다시는 못 보는 것처럼 무서운 기분이 들었거든요. 지금은 아름다운 사진첩으로 남겨놓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그래도 벌써 보고 싶고 그리워요.연인으로 나온 남주혁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주혁이와는 커플 화보를 찍으면서 스킨십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어요. 팔짱 끼고 안고 뽀뽀하는 것 모두 화보할 때 해 본 것들이고요. 캐릭터에 몰입해 있을 때 멜로가 뒤늦게 붙어서 더할 나위 없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어요. 준형이를 주혁이가 맡아서 잘 연기해 줘 고마워요. 연기하면서 이 친구가 순수한 감정을 가진 것에 놀라기도 했어요. 수고했다,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뉴미디어뉴스팀 장소윤기자 newmedia@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아는 형님` 우주소녀 설아, 김희철 고백에 당황 "진짜 나 만나도 돼?"ㆍ[도깨비 15화 예고] 김고은, 의문의 교통사고 `충격`… 죽음 맞나?ㆍ수지 화보, "누군가의 음해?" 컴백 시기 맞춰서 나온 논란ㆍ김재규가 소유했다는 `미인도`, 천경자가 아니라고 했는데도 진품 된 이유? "모든 감정이 진짜라 가리켜…"ㆍ`그것이알고싶다`, 반기문 동생 반기상-조카에 주목? "카타르서 제보 왔으면"ⓒ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