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비틀' 주류주

경쟁과열·수입맥주 공세에 김영란법 악재까지…
롯데칠성 하이트진로 등 주류업종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하던 식당 술집 등 영업점 맥주시장에 롯데칠성이 가세해 ‘3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등으로 전체 술 소비는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맥주를 판매하는 롯데칠성 주가는 17일 9000원(0.63%) 내린 14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월 243만8000원을 기록한 이후 이렇다 할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한 채 100만원(41%) 이상 빠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롯데칠성 목표주가를 250만원에서 225만원으로 낮췄다.하이트진로도 마찬가지다. 이날 2만11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초 기록한 1년 신고가 3만1850원에 비해 3분의 1 이상 떨어진 수치다.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하나투자증권) 역시 지난주 3만1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떨어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주류주 주가를 억누르는 가장 큰 요인으로 롯데칠성의 제2 맥주공장 완공을 꼽는다. 롯데칠성은 6000억원을 들여 연간 20만kL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난해 말 완공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맥주시장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각각 60%대와 30%대를 차지하고 있으며 롯데칠성은 4%대다. 양일우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롯데칠성이 생산량을 늘리면 산술적으로 시장점유율은 10% 이상으로 높아지겠지만 신제품 홍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적자 상태인 맥주사업 부문 수지는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