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널'처럼 될라…위험에 노출된 도로 터널

50곳 점검…262건 문제 드러나

국민안전처는 전국 1944개 터널 가운데 50개를 골라 안전 문제 등을 조사한 결과 개선이 필요한 262건을 발견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시설 구조물 관리 분야에서 가장 많은 99건의 문제가 드러났다. 소방·방재시설(70건), 안전관리(47건), 전기(4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점검이 ‘날림’으로 이뤄진 사례가 많았다. 점검결과 보고서상의 점검 위치와 실제 현장 점검 위치가 일치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정밀점검을 하면서 기본점검 항목을 빼먹은 사례도 적발됐다. 한 터널은 정밀 안전진단 용역을 의뢰하면서 정부 기준인 1억3200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800만원으로 저가 용역을 했다. 벽면에 물이 새거나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채 방치된 터널도 있었다.

정종제 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은 “지난해 영화 ‘터널’이 인기를 끌면서 터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며 “영화와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