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强달러가 미국기업을 죽인다"…원화,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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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너무 강해 미국 기업이 경쟁을 못한다.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을 죽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 도중에 강조한 말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와 중앙은행(Fed) 위원들까지 가세해 달러 강세를 지적, 달러 약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급락세(원화 가치 상승)다. 올 1분기(1~3월) 이후 변동성이 줄면서 안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원화의 방향성을 판가름할 것이란 전망이다.
◆ 원·달러 환율, 한 달 새 1200원→1160원…"당분간 원화 강세"
18일 오전 10시3분 현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85원(0.84%) 내린 1164.65원을 기록 중이다.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을 죽이고 있다'는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에 즉각 반응하며 1160원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 이후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에 대해 환율 상황을 살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증시 내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매패턴 중 주요 변수가 환율이기 때문이다. 환율 변화에 이들의 이익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20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한 달 새 1160원대까지 하락했다. 일각에선 올해 원·달러 환율이 1100원~1130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환율전략담당 연구원은 "1분기 이후 원화 가치는 완만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이 강조되면서 심리적 영향이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 지난해 4월과 10월 모두 환율 조작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됐는데 당시 미 재무부는 '원화 가치가 한국의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최대 12% 저평가 됐다'라고 발표했었다. 김 연구원은 "올 4월 환율 보고서의 경우 보호무역을 강조하는 트럼프의 취임 이후 발표된다"며 "따라서 환율 조작국에 대한 선정 기준이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 "1분기 이후 원화 약세 가능성…Fed, 금리인상이 관건"
이와는 반대로 1분기 이후 원화의 약세를 전망하는 분석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취임 이후 보호무역 정책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달러화에 대한 강세 압력이 완화되거나 약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2분기(4~6월) 중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특히 다른 국가와 차별화된 미국의 경기 여건 등이 달러화 강세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재영 KB증권 멀티에셋전략팀 연구원은 미국시장을 전망하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이 오히려 뉴욕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최대 리스크로 부상할 수 있지만, 그간 경기 회복을 수반하는 금리 인상 사이클은 '장기 랠리'로 이어졌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회복세와 기업 실적의 개선세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원화 강세'는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에게 덜 우호적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글로벌 교역이 늘어나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도 증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동휴 신영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에 따른 글로벌 교역물량 감소에 대한 우려는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고 본다"면서 "올해 글로벌 교역액 증가의 핵심은 교역단가 상승인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한 교역액 증가가 한국 수출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 도중에 강조한 말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와 중앙은행(Fed) 위원들까지 가세해 달러 강세를 지적, 달러 약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급락세(원화 가치 상승)다. 올 1분기(1~3월) 이후 변동성이 줄면서 안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원화의 방향성을 판가름할 것이란 전망이다.
◆ 원·달러 환율, 한 달 새 1200원→1160원…"당분간 원화 강세"
18일 오전 10시3분 현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85원(0.84%) 내린 1164.65원을 기록 중이다.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을 죽이고 있다'는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에 즉각 반응하며 1160원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 이후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에 대해 환율 상황을 살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증시 내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매패턴 중 주요 변수가 환율이기 때문이다. 환율 변화에 이들의 이익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20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한 달 새 1160원대까지 하락했다. 일각에선 올해 원·달러 환율이 1100원~1130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환율전략담당 연구원은 "1분기 이후 원화 가치는 완만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이 강조되면서 심리적 영향이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 지난해 4월과 10월 모두 환율 조작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됐는데 당시 미 재무부는 '원화 가치가 한국의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최대 12% 저평가 됐다'라고 발표했었다. 김 연구원은 "올 4월 환율 보고서의 경우 보호무역을 강조하는 트럼프의 취임 이후 발표된다"며 "따라서 환율 조작국에 대한 선정 기준이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 "1분기 이후 원화 약세 가능성…Fed, 금리인상이 관건"
이와는 반대로 1분기 이후 원화의 약세를 전망하는 분석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취임 이후 보호무역 정책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달러화에 대한 강세 압력이 완화되거나 약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2분기(4~6월) 중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특히 다른 국가와 차별화된 미국의 경기 여건 등이 달러화 강세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재영 KB증권 멀티에셋전략팀 연구원은 미국시장을 전망하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이 오히려 뉴욕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최대 리스크로 부상할 수 있지만, 그간 경기 회복을 수반하는 금리 인상 사이클은 '장기 랠리'로 이어졌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회복세와 기업 실적의 개선세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원화 강세'는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에게 덜 우호적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글로벌 교역이 늘어나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도 증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동휴 신영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에 따른 글로벌 교역물량 감소에 대한 우려는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고 본다"면서 "올해 글로벌 교역액 증가의 핵심은 교역단가 상승인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한 교역액 증가가 한국 수출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