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될 뻔한 이영애…200억 들인 '사임당'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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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이 한한령, 방영 연기 등 온갖 어려움을 딛고 3년여 만에 베일을 벗는다.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가 오는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영애의 13년 만의 복귀작이자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촬영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사임당'은 지난해 10월 국내외 동시 방영을 목표로 했지만 한한령의 벽에 막혔다. 중국 측 심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결국 해를 넘기게 됐고, 아직까지 심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 제작진은 하루빨리 심의가 통과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에서 먼저 작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사임당' 윤상호 감독과 박은령 작가가 지난 17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얽힌 다양한 스토리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보통 사람들은 신사임당을 '율곡의 어머니', '5만 원권 속 인물' 정도로 알고 있다. 하지만 박 작가가 접한 당대의 신사임당은 달랐다.그는 "신사임당이 살아간 40여 년 동안 작품 수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법률적인 지식이 많아 상담도 해주던 분"이라며 "예술을 구현하면서 가정도 이끈 '조선 시대의 워킹맘' 이야기를 썼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사임당'은 200억 원대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하지만 극에 대규모 전투나 전쟁신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200억이라는 큰 돈이 어디에 쓰였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윤 감독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갔으나 다른 작품과 비교해 예산이 많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촬영 현장에서 넉넉하게 쓰였다. 덕분에 스태프들이 복지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좋은 환경에서 촬영이 진행됐음을 밝혔다.사전 제작으로 완벽하게 준비를 끝마쳤지만 방송 날짜는 계속해서 미뤄졌다. 최근 다른 드라마들처럼 한한령이 '사임당'의 발목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중국 관련 질문에 조심스러워하며 "한한령 문제가 생기기 전 한중 관계가 좋았던 것은 분명하다. 지금도 심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여러 나라에서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의식해 만든 것이 아니냐는 말이 많은데 '사임당'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드라마다"라고 강조했다.박 작가는 "10월보다 지금 방영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사임당'이 미리 나갔으면 극 중 대사나 내용 때문에 블랙리스트 1번으로 올라갔을 것"이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두 사람은 드라마 관전 포인트로 한복의 아름다움과 수많은 그림들을 꼽았다. 감각적인 영상미를 더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어냈고, 전쟁신보다 강력한 붓놀림이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작가는 "'대장금'을 본 외국 시청자들이 가장 좋았던 점으로 '색'을 이야기했다. '사임당'에서도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며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미술관, 박물관 등 한국 미술 붐이 다시 한 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으로 26일 첫 방송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가 오는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영애의 13년 만의 복귀작이자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촬영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사임당'은 지난해 10월 국내외 동시 방영을 목표로 했지만 한한령의 벽에 막혔다. 중국 측 심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결국 해를 넘기게 됐고, 아직까지 심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 제작진은 하루빨리 심의가 통과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에서 먼저 작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사임당' 윤상호 감독과 박은령 작가가 지난 17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얽힌 다양한 스토리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보통 사람들은 신사임당을 '율곡의 어머니', '5만 원권 속 인물' 정도로 알고 있다. 하지만 박 작가가 접한 당대의 신사임당은 달랐다.그는 "신사임당이 살아간 40여 년 동안 작품 수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법률적인 지식이 많아 상담도 해주던 분"이라며 "예술을 구현하면서 가정도 이끈 '조선 시대의 워킹맘' 이야기를 썼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사임당'은 200억 원대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하지만 극에 대규모 전투나 전쟁신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200억이라는 큰 돈이 어디에 쓰였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윤 감독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갔으나 다른 작품과 비교해 예산이 많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촬영 현장에서 넉넉하게 쓰였다. 덕분에 스태프들이 복지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좋은 환경에서 촬영이 진행됐음을 밝혔다.사전 제작으로 완벽하게 준비를 끝마쳤지만 방송 날짜는 계속해서 미뤄졌다. 최근 다른 드라마들처럼 한한령이 '사임당'의 발목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중국 관련 질문에 조심스러워하며 "한한령 문제가 생기기 전 한중 관계가 좋았던 것은 분명하다. 지금도 심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여러 나라에서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의식해 만든 것이 아니냐는 말이 많은데 '사임당'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드라마다"라고 강조했다.박 작가는 "10월보다 지금 방영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사임당'이 미리 나갔으면 극 중 대사나 내용 때문에 블랙리스트 1번으로 올라갔을 것"이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두 사람은 드라마 관전 포인트로 한복의 아름다움과 수많은 그림들을 꼽았다. 감각적인 영상미를 더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어냈고, 전쟁신보다 강력한 붓놀림이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작가는 "'대장금'을 본 외국 시청자들이 가장 좋았던 점으로 '색'을 이야기했다. '사임당'에서도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며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미술관, 박물관 등 한국 미술 붐이 다시 한 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으로 26일 첫 방송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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