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의 터치 나인티] 스크린골프 '모의고사'…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실수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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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1
(11) 100타 깨기 사전점검
인도어서 샷 연습은 기본
스크린서 '가상 라운드'
실감나는 코스 돌아보며 효과적인 홀별 전략 구상
클럽별 비거리·구질 확인
슬라이스·뒤땅치기 등 자주 범하는 미스샷 보완
◆“파5홀에서 거리 욕심 버려라”최종점검을 할 골프장은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아일랜드CC다. 김 프로는 “연습장에서 장기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스크린골프장에서 필드를 사전 답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스크린골프장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각각의 골프장 코스를 현실감 있게 재현했다. 이 때문에 사전 답사를 하면 벙커 위치와 경사 등을 확인하며 홀별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김 프로는 “스크린에서 몇 번 경험해보면 처음 가는 골프장도 낯설지 않다”며 “스크린에선 자신의 구질 특성과 클럽별 비거리도 재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프로와 아일랜드CC에서 18홀을 돌아봤다. 결과는 파 2개, 보기 9개, 더블 보기 4개, 트리플 보기 2개, 퀸튜플 보기 1개 등을 합쳐 정확히 100타였다. 스코어를 분석한 결과 파5 긴 홀에서 타수를 많이 잃었다. 김 프로는 “실전에선 파5홀에서 거리 욕심을 버리고 간결한 스윙으로 3온 또는 4온을 하는 전략을 써야 할 것 같다”며 “파5 4개홀에서 10타를 잃었기 때문에 여기서 2~3타만 줄여도 충분히 90타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OB 안 나게 이미지 트레이닝”파5홀에서 타수를 대거 잃은 가장 큰 이유는 OB(아웃오브바운즈)였다. 슬라이스가 나지 않도록 오른발을 반 발 간격으로 뒤로 빼는 ‘드로 스탠스’를 취했음에도 공은 여지없이 오른쪽 OB 지역으로 향했다. 김 프로는 “몸은 뒤로 빠졌지만 스윙 궤도는 종전 그대로였기 때문에 슬라이스가 난 것”이라며 “오른발을 뒤로 뺀 만큼 스윙 궤도도 이동해야 슬라이스를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프로치 때 공이 웨지의 스위트스폿에 맞지 않는 장면도 다수 연출됐다. 공이 페이스 바깥쪽에 맞고 오른쪽으로 향했다. 김 프로는 “웨지샷을 할 때는 무게중심과 함께 머리도 왼쪽에 둔 채로 스윙해야 한다”며 “몸은 왼쪽으로 기울었지만 머리가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어 클럽이 뒤땅을 치고 열려서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스크린골프장 사전 답사로 부족한 점을 확인한 뒤 이를 반드시 연습해야 한다고 김 프로는 강조했다. 그는 “연습장에 갈 시간이 부족하다면 머릿속으로 드라이버샷과 웨지샷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며 “자신이 실수한 장면과 개선된 샷을 떠올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뇌에 입력하면 실제로 샷을 할 때 효과가 있다”고 당부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