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DP 성장률 '선방'…경기 불안정성은 증가" - HMC

HMC투자증권은 23일 "중국의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시장의 예상 수준을 뛰어넘었다"며 "12월 경제지표 역시 전반적으로 양호했다"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변지영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4분기 GDP는 전년 대비 6.8% 성장하며 시장 예상과 지난해 1~3분기 성장률인 6.7%를 소폭 웃돌았다"며 "2016년 전체로는 6.7%로, 정부 목표치인 6.5~7.0%에 부합했다"고 전했다. 산업별로는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며 건설 부문이 크게 둔화된 반면 운송창고, 도소매, 숙박외식 등은 꾸준히 성장하며 전체 성장률을 떠받쳤다는 것.

12월 지표 역시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드러냈다. 산업생산과 전체 고정자산투자는 각각 6.0%와 8.1% 증가해 직전월인 2016년 11월 대비 0.2%포인트 둔화되며 중국의 성장 감속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민간부문의 고정자산투자는 12월 3.2% 증가하며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변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위안화 변동성 확대와 트럼프 취임 이후 수출환경 악화 등 경기 불안정성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GDP를 비롯해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거시지표들은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에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는 밝지 않다"며 "위안화는 지난해 4분기에만 4.2% 절하된 후 연초 들어서는 1.1% 절상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역외 위안화(CNH) 시장의 유동성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하이보(Hibor, 은행 간 대출금리)가 올 들어 61.3%까지 급등했는데 이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역외 위안화 시장에 개입한 결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외환보유고 역시 위안화 절하 방어 여파로 3조 달러 부근으로 떨어졌다"며 "위안화 약세에 따른 정책 운용 셈법은 점차 복잡해지고 있으며 향후 (물가상승에 따른)금리인상 등의 긴축정책으로 선회가 성장 감속 시점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