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최고의 모델" 전속 사진사가 남긴 비공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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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시절 청와대를 출입하던 장철영 기자는 청와대 부속실 전속 사진사로 발탁된다. 소탈하고 겸손하지만 위트 넘치는 대통령을 옆에서 지켜본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진솔한 매력을 가감 없이 사진으로 담고자 직접 제안서를 만들어 부속실에 올렸다.“대통령님의 더 많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이전에 다른 대통령들은 비공식 일정을 사진으로 남기는 경우가 흔치 않았기에 그의 도전과 제안은 도발적이었다. 그의 제안은 마침내 받아들여졌다. ‘기록’은 머지않아 ‘역사’가 된다고 믿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평소 철학에 부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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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이 담긴 미공개 사진과 함께 쓴 52통의 편지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가 기억하기에 노무현 대통령은 사진 찍히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 ‘모델’이었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은 늘 따라 다니는 그의 카메라를 부담스러워 했다. ‘별 걸 다 찍는다’는 농담 섞인 핀잔도 들어야 했다. 공식 일정이나 인터뷰에 앞서 하는 ‘메이크업’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싫어했던 일이 바로 사진 촬영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최고의 모델이었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진사에게 한번도 ‘자신이 어떻게 찍혔는지 보여달라’고 하지 않았다.
한편, 영풍문고는 책 발간을 기념해 노무현 대통령 전속 사진사 장철영 작가와 함께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오는 2월 28일까지 5주간 영풍문고 종각 종로본점 지하 1층 매장 내에서 진행된다. 정치가 국민들에게 근심이 된 요즘. 탈권위적이며 소탈한 대통령의 사진은 잠깐의 힐링이 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