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최고 히트상품 아이오아이…열달 만에 100억 벌고 해산

음반·공연·광고 '흥행몰이'
프로젝트 걸그룹 신화 일궈
아이오아이 김도연(왼쪽부터)·정채연·김소혜·최유정·김세정·김청하·전소미·강미나·주결경·유연정·임나영 YMC엔터 제공
지난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최고 히트상품은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였다. 멤버 전소미·김세정·최유정·김청하·김소혜·주결경·정채연·김도연·강미나·임나영·유연정으로 구성된 I.O.I가 10개월 남짓한 활동 기간에 100억여원의 수입을 올리고 오는 31일 해산한다.

지난해 4월 Mnet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을 통해 결성된 I.O.I는 신인으로선 상상하기 힘들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프로듀스101’ 종영 이후부터 지금까지 I.O.I는 음료·게임·이동통신·교복·금융·온라인 쇼핑몰 등 10건의 팀 단위 광고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한 매출만 약 2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화보·행사·공연 등으로 올린 부가 수익을 합하면 I.O.I가 올린 매출 총액은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I.O.I는 출연하는 방송마다 화제를 모으며 ‘시청률 보증수표’로 활약했다. 결성 직후 출연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아는 형님’, tvN ‘SNL코리아7’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지상파·케이블·종합편성채널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I.O.I 모시기에 나섰다.

음반 판매량에서도 I.O.I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가온차트가 발표한 2016년 누적 음반 판매량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I.O.I가 발매한 앨범 석 장의 판매량은 총 23만7223장. 여자친구·레드벨벳(약 10만장), 마마무(약 8만6000장)의 판매량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 20~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O.I 단독 콘서트 ‘타임슬립 아이오아이’는 예매 시작 1분 만에 7만7000원짜리 관람권 1만5000여장이 매진됐다. I.O.I는 kt모바일 등을 통해 3일차 콘서트를 2만원에 생중계해 10억원 이상 번 것으로 알려졌다.이제 멤버들은 각자 소속사로 돌아간다. 시작부터 예정된 이별이다. 강미나·김세정은 구구단, 유연정은 우주소녀, 정채연은 다이아 등 원 소속그룹으로 돌아가 활동하며 나머지 멤버는 두 번째 데뷔를 준비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I.O.I는 시작부터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던 걸그룹”이라며 “멤버들이 지난 1년 동안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활동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I.O.I 같은 프로젝트 그룹이 계속 결성될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준필 한경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