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기업들, 자사주 사지 말고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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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사진)이 미국 기업들에 자사주를 사들여 주가를 높이는 데 돈을 쓰지 말고 장기적인 투자에 사용하라고 주문했다. 장기 투자자로서 원칙적인 조언 같지만 세상이 바뀌었으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순응하라는 권고다.
핑크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자산운용사 회장으로서 주주인 고객을 대표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기업이 맹렬히 자사주를 사들이는 데 돈을 퍼붓고 있다”며 “지난해 9월 말까지 12개월간 S&P500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은 영업이익을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이 1~3분기 자사주 매입에 소진한 돈은 4010억달러(약 468조원)에 이른다.그는 “미국은 올해 세제 개혁을 통해 장기 투자를 유도할 예정”이라며 “블랙록은 기업이 보유 현금을 자사주 부양에 써서 없애는지, 장기 투자에 쓰는지 등을 관찰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구체적인 투자처도 정해줬다. 핑크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확충에 투자하라고 했지만 자동화로 사라질 그런 일자리보다는 직원 연수와 교육 등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핑크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자산운용사 회장으로서 주주인 고객을 대표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기업이 맹렬히 자사주를 사들이는 데 돈을 퍼붓고 있다”며 “지난해 9월 말까지 12개월간 S&P500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은 영업이익을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이 1~3분기 자사주 매입에 소진한 돈은 4010억달러(약 468조원)에 이른다.그는 “미국은 올해 세제 개혁을 통해 장기 투자를 유도할 예정”이라며 “블랙록은 기업이 보유 현금을 자사주 부양에 써서 없애는지, 장기 투자에 쓰는지 등을 관찰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구체적인 투자처도 정해줬다. 핑크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확충에 투자하라고 했지만 자동화로 사라질 그런 일자리보다는 직원 연수와 교육 등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