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삼성그룹株, 4분기 성적표 '희비'…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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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계열사 별 성적은 엇갈렸다.
2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사 총 16곳 가운데 14곳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삼성물산(흑자전환) 멀티캠퍼스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삼성카드 호텔신라 에스원 삼성화재 등 8곳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반면, 삼성생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증권 등 6곳은 적자를 나타내거나 이익이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 중에는 삼성전자만 호조세를 나타냈다. 다른 IT 계열사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호실적과 함께 주가 2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 이후 3년여만에 최대 실적이다.여기에 3조원대 배당이라는 대대적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자 삼성전자 주가는 날개를 달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더니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200만원을 터치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최대 45조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D 낸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로 45조160억원을 제시했다. 주가 역시 추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SDI는 4분기 5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적자폭을 줄였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 부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려잡았다. 이날 주가는 4% 뛰는 등 사흘 연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삼성전기는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4분기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증권가는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라며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달 '갤럭시S8' 부품 공급이 시작되고,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 대상 듀얼카메라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4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또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잇따랐다.
◇금융 '우울'…조선·건설·바이오 '기대'건설·조선 계열사는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공사 관련 충당금을 감안하면 실적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며 "향후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만회하고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삼성물산 측은 "사업 부문별 실적이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분기에 이어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구조조정, 원가 절감 등 자구계획 효과를 본 것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NG 수요와 해양플랜트 회복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높였다.
금융계열사의 4분기 실적은 우울했다. 금리상승, 자본규제 강화 등으로 녹록치 않은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4분기 영업 적자 확대, 순이익 적자 전환에 이어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카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늘었지만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약 50% 줄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 손실, 거래대금 감소 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편 바이오 사업은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후 첫 결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별도) 1055억원, 영업손실 7억원, 당기순손실 57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은 2946억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04억원, 176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지 못했지만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낙폭을 키웠던 주가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스위스 제약회사와 86억 규모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다는 호재가 더해지며 이날 주가는 5% 가까이 급등중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2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사 총 16곳 가운데 14곳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삼성물산(흑자전환) 멀티캠퍼스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삼성카드 호텔신라 에스원 삼성화재 등 8곳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반면, 삼성생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증권 등 6곳은 적자를 나타내거나 이익이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 중에는 삼성전자만 호조세를 나타냈다. 다른 IT 계열사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호실적과 함께 주가 2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 이후 3년여만에 최대 실적이다.여기에 3조원대 배당이라는 대대적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자 삼성전자 주가는 날개를 달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더니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200만원을 터치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최대 45조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D 낸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로 45조160억원을 제시했다. 주가 역시 추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SDI는 4분기 5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적자폭을 줄였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 부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려잡았다. 이날 주가는 4% 뛰는 등 사흘 연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삼성전기는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4분기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증권가는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라며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달 '갤럭시S8' 부품 공급이 시작되고,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 대상 듀얼카메라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4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또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잇따랐다.
◇금융 '우울'…조선·건설·바이오 '기대'건설·조선 계열사는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공사 관련 충당금을 감안하면 실적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며 "향후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만회하고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삼성물산 측은 "사업 부문별 실적이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분기에 이어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구조조정, 원가 절감 등 자구계획 효과를 본 것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NG 수요와 해양플랜트 회복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높였다.
금융계열사의 4분기 실적은 우울했다. 금리상승, 자본규제 강화 등으로 녹록치 않은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4분기 영업 적자 확대, 순이익 적자 전환에 이어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카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늘었지만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약 50% 줄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 손실, 거래대금 감소 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편 바이오 사업은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후 첫 결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별도) 1055억원, 영업손실 7억원, 당기순손실 57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은 2946억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04억원, 176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지 못했지만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낙폭을 키웠던 주가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스위스 제약회사와 86억 규모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다는 호재가 더해지며 이날 주가는 5% 가까이 급등중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