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건설사 최초 영업이익 1조 돌파

작년 매출 18조7445억
해외수주 늘고 원가절감 효과
현대건설이 건설업계 최초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연결) 18조7445억원에 영업이익 1조527억원, 당기순이익 650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2015년 대비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7%, 당기순이익은 11.4% 증가했다.현대건설은 “저유가로 인한 해외건설 수주 부진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통해 건설사 가운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증가는 줄어든 미청구공사 금액 영향이 컸다. 건설업종의 불안 요소로 지적되고 있는 미청구공사 금액은 2015년 4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6072억원으로 6586억원 축소됐다. 2011년부터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통합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반적인 실적이 상향 조정된 영향도 있다.

지난해 수주는 당초 목표(27조3300억원)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해외 공사 발주 지연에도 불구하고 21조2295억원어치의 공사를 따냈다. 이에 따라 수주 잔액은 69조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등 대형 공사 현장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어 올해도 매출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채 비율은 144.2%로 전년보다 15.6%포인트 줄었고, 유동비율도 170.9%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개선됐다. 영업현금 흐름도 지난해보다 1334억원이 개선된 635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해외에서 지역별로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공종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수주는 지난해보다 14.5% 증가한 24조3000억원,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상승한 19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부채 비율을 줄였다”며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