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거절당한 이유는 나 때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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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2
거절당하기 연습모르는 사람에게 100달러 빌리기,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 공짜로 달라고 하기, 도넛 가게에서 메뉴에 없는 오륜기 모양의 도넛 주문하기….
지아 장 지음 / 임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76쪽│1만3000원
유명 블로거이자 사업가인 지아 장이 했던 일들이다. 중국에서 태어난 그는 10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시작했다. 투자를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며 노력했지만 매번 돌아온 것은 차가운 거절이었다. 당황한 그는 두려웠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거절에 무뎌지자’며 ‘100일 거절당하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황당한 부탁을 하루에 한 가지씩 100일 동안 했다. 하다 보니 의외로 말도 안 되는 부탁이 받아들여질 때가 있었다.《거절당하기 연습》은 이런 경험과 ‘부탁하기’에 대한 철학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100가지 도전을 하면서 무섭고 두렵기만 했던 거절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됐다”고 말한다. 거절을 당하면 보통 그 이유를 외부가 아니라 본인에게서 찾는다. 자신의 제안이나 자신이 잘못됐고 가치가 없어서 거절당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부탁이 상대방의 상황과 맞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가 관심 없는 분야이거나 컨디션이 나빠서였을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저자는 “거절당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우린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는 근육과 같아서 평소 노력으로 길러놔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