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에어쇼 전담 '블랙이글스'에 첫 형제 조종사

내달 해외 에어쇼에 첫 공동 참가
국산 항공기 T-50B 앞에 선 대한민국 공군 최초 블랙이글스 형제 조종사 형 강성현 소령(왼쪽)과 동생 강성용 대위(오른쪽).
공군 에어쇼를 전담하는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에 첫 형제 조종사가 탄생했다. 53특수비행전대 239특수비행대대 강성현 소령(37·공사 53기)과 강성용 대위(33·공사 56기)가 그 주인공이다.

26일 공군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형제는 나란히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조종사의 길을 밟아갔다. KF-16 조종사를 거쳐 형 강 소령은 2014년 5월부터 블랙이글스에 합류했고, 동생 강 대위는 지난해 6월 블랙이글스 조종사로 선발된 뒤 오는 3월 말레이시아 에어쇼에 처음 출격할 예정이다.공군은 “아쉽게도 강 소령이 2월 중순 블랙이글스 조종사로서의 모든 임무를 마치기 때문에 같이 비행하지는 않지만 말레이시아 에어쇼 지원요원으로 참가해 형제가 같이 한국 조종사의 우수성을 과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소령은 “블랙이글스에서 동생과 함께 팀원이 돼 비행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고, 강 대위는 “공군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이곳에서 형의 뒤를 이어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