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선주자 중 내가 유일한 경제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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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기념관서 대선 출정식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6일 “정의와 법치가 살아 있고, 공정과 평등이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정의와 법치가 살아있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만들겠다"
"혁신 중소기업이 성장 주도 경제로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실현"
유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에서 “헌법 11조(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가 지켜지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며 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 개혁, 공직자 부정부패 처벌, 정경유착 근절, 복지·노동·교육·보육·주택·의료 분야의 개혁을 강조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겨냥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르·K스포츠재단 같은 비리, 비선실세 딸의 입학비리, 국민의 쌈짓돈으로 재벌의 경영권 승계를 도와주는 비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유 의원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야당이 제기하는 자신의 책임론에 대해 “그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내가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되고 보수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시절) 박 대표에게 할 말은 다 했다”며 “최순실 같은 사람이 뒤에서 농단을 부리는 줄 알았다면 내가 그때 바로잡아서 이런 일이 없게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정규재tv가 한 인터뷰에 대해선 “검찰, 특검, 헌법재판소에 가서 핵심 쟁점의 진위를 말하는 게 떳떳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대선 주자 중 유일한 경제 전문가”라며 혁신 성장을 제시했다. 경제학 박사 출신인 유 의원은 여권 내 대표적 경제통이다. 유 의원은 “재벌주도 성장 시대는 끝났다”며 “혁신창업과 혁신중소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4대 재벌 중심의 재벌개혁에 대해선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 민정수석을 지내면서 재벌 총수들을 사면 복권 시켜준 게 이명박, 박근혜 정부보다 훨씬 많은데 이제 와서 4대 그룹 중심의 재벌개혁을 주장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맹공을 가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재벌 총수와 경영진이 저지른 불법에 대한 사면 복권을 없앨 것”이라고 약속했다.유 의원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빈부격차, 불평등, 불공정 부조리한 문제들에 대해 어떤 해법을 가졌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출정식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포함한 전·현직 의원, 지지자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전 총재는 “이 나라를 정의로운 나라로 만들고, 복잡한 시대에 외국 정상을 상대할 실력과 내공을 가진 거의 유일한 사람이 유 의원”이라며 지지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