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올해는 빌보드차트에 이름 꼭 올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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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듣는 힙합 대세 지코, 스물다섯 살의 도전기이름만으로 신뢰감을 주는 배우나 뮤지션에겐 ‘믿고 보는’ ‘믿고 듣는’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보이그룹 블락비의 리더이자 솔로 뮤지션으로도 활약 중인 ‘힙합 대세’ 지코(25·사진)도 그중 한 명이다.
보이그룹 '블락비' 리더로 데뷔…솔로 뮤지션으로도 승승장구
신곡 나오면 음원 1위 '독무대'
5개 브랜드 광고 모델 발탁…무한도전 등 예능서도 맹활약
"성숙해진 만큼 음악 달라져, 나만의 문장으로 어필할 것"
지코는 2014년 첫 솔로곡 ‘터프 쿠키’를 발표한 뒤 지금까지 여섯 장의 솔로 음반(미니·싱글 포함)을 내놨다.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그는 음반 대부분을 작사·작곡하고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왔다. 특유의 감각과 힙합 트렌드가 담긴 노래는 발표와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독식했다. 지난해 가온차트가 발표한 상반기 디지털차트 ‘톱100’에 일곱 개 곡이 랭크됐을 정도다.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지코를 만났다. 그는 “믿고 듣는 ‘지코’란 말이 제일 듣기 좋다. 올해엔 꼭 빌보드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음원 강자’라는 말을 들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어떤 음악을 발표해도 전작과 비교하는 이야기를 듣게 될 테니까요.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낸 아티스트가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발전해서 전작을 뛰어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지코는 음악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핫’한 인물로 떠올랐다. 지난해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에서만 세 개 특집에 참여했다. “지난해 3월 방영된 ‘힙합의 신’ 특집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준하 형이 엠넷 ‘쇼미더머니5’에 도전하는 특집이었는데 랩을 가르치는 역할로 함께했죠. 제가 잘할 수 있는 주제였기 때문에 부담 없이 재미있게 했어요.”연말 ‘위대한 유산’ 특집에서는 역사를 다룬 힙합 음악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부담스러워서 거절했는데 정준하 형이 ‘네가 우리 힙합 선생님이었으니까 꼭 와줘야 한다’고 따로 연락했다”며 “자신 역시 무한도전을 통해 얻은 게 많아서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광고계 러브콜도 잇따랐다. 지코는 지난해 그룹이 아니라 개인으로만 워터파크, 영어학원, 금연 홍보대사, 의류 등 다섯 개 브랜드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대세’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이 모든 것이 스물다섯 살에 이룬 성과다. 지코는 “‘어린 나이에 벌써’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 이뤄낸 것”이라고 했다.
“2012년 블락비로 데뷔했을 때 열아홉 살이었어요. 그때가 생기와 가능성을 지닌 나이라면, 지금은 그 가능성을 확실히 실현해 보여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가수라는 직업은 젊었을 때 재능을 가치 있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지코는 데뷔 당시 “최고의 래퍼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신인 땐 자기 어필을 위해 일부러 행동을 크게 했지만 지금은 에너지를 활용할 줄 알게 됐고, 최근 들어 차분해졌다는 말을 듣는다”며 “이젠 있는 그대로 보여주게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성숙한 만큼 음악도 달라졌다. “감성이 바뀌었어요. 수십 곡의 음악을 발표하면서 스스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나만의 문장이 있다는 것이죠.”
지코와 그룹 블락비는 일본 활동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 최근 K팝이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아시아를 넘어 유럽·미주 지역 등에 진출하는 한국 가수가 늘고 있다. 지코도 이를 꿈꾸고 있다. “미국에서 공연하고 활동도 해보고 싶어요. 최근 빌보드차트에 이름을 올린 아이돌 그룹이 많은데 제가 만든 곡이 빌보드차트에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손예지 한경텐아시아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