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은행 활용법] 안정성 위주 '투자 포트폴리오' 재점검, 채권은 만기 짧게…해외주식·원자재 펀드 관심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예고…확 바뀌는 재테크 트렌드

물가연동채·하이일드채권도 금리 상승기에 투자 적합
연 2%대 은행 적금상품도 분산투자처로 무난
더 높은 수익률 원한다면 P2P대출 상품에 주목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재테크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수년간 저금리 상황에서 안정 위주로 꾸려진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기존 투자 재점검 필수은행에서 가입한 뒤 신경 쓰지 않고 있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퇴직연금계좌(IRP)를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은행에서 가입한 경우 안정적 투자 성향은 물론 중립적 성향을 선택한 때에도 채권 투자상품 편입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는 투자처는 채권시장이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 강원경 KEB하나은행 대치동골드클럽 센터장은 “채권은 만기를 짧게 가져가야 한다”며 “ISA와 같은 종합계좌에선 채권을 줄이고 주식형 비중을 높이는 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퇴직이 10년 이상 남은 IRP 가입자에게는 채권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운용 비율을 변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중을 높여야 할 투자처로는 해외 주식과 원자재 펀드, 뱅크론 등 일부 채권상품 등이 꼽힌다. 김현섭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뱅크론은 발행 기업의 자산이 담보로 제공되는 데다 다른 부채보다 우선 상환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뱅크론은 신용등급 BBB- 미만 기업이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빌리면서 발행한 대출채권이다. 물가가 오르면 원금이 불어나는 구조로 설계된 물가연동채,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하이일드채권 등도 상승기에 적합한 투자처로 꼽힌다.◆다시 주목받는 적금 분산투자

저금리로 매력이 떨어졌던 은행·저축은행의 적금도 최근 다시 주목받는다. 보통 적금은 납입 한도가 작지만 이른바 ‘적금 풍차돌리기’와 같이 여러 곳에 분산투자하면 안정적이면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엔 모바일과 인터넷을 이용해 비대면 가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쉽게 분산투자할 수 있다.

은행에선 최대 연 2%대 중반 적금 상품을 찾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Young하나 적금’은 만 35세 이하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2.6% 금리(1년 만기 기준)를 제공한다. 1년 만기 상품이지만 최장 10년까지 재예치할 수 있다. 농협은행의 ‘NH직장인월복리적금’도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2.24% 금리(1년 만기 기준)를 제공한다. 저축은행들은 최고 연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모바일 플랫폼 ‘SB톡톡’을 이용하면 비대면으로 45개 저축은행의 예·적금 계좌 개설 등을 할 수 있다.더 높은 수익률을 노린다면 개인 간(P2P) 대출도 좋은 투자처다. P2P업체를 통해 개인에게 신용대출을 해주거나 소규모 부동산·기업대출을 해주면서 연 10% 내외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다만 대출 부도로 손실이 날 수 있어 믿을 만한 업체를 선택해야 하며 분산투자도 필수다.

수십~수백개의 대출채권을 펀드처럼 묶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투자 금액에 따라 대출채권을 적절히 조합해주는 렌딧, 전북은행과 제휴한 피플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