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한국IB대상] 한국투자증권,창의적 딜 앞세워 IPO·프로젝트금융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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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대상한국투자증권(사장 유상호)이 제8회 한국IB대상에서 종합대상인 금융위원장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주식발행시장(ECM)의 최강자로 등극하고 프로젝트금융시장을 주도하는 등 각 부문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4년 만에 다시 대상을 거머쥐었다. 대표주관을 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공개(IPO)는 베스트딜로 선정됐다. 투자은행(IB)업계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다양한 딜을 성사시키는 도전정신과 공격적인 영업능력을 한국투자증권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베스트딜에 선정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ECM 분야에서 3조812억원(대표주관 기준·27건)의 실적을 올리며 이 분야 1위를 차지했다. IPO 부문이 ECM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공모 규모 2조2496억원) 두산밥캣(9008억원) 등 ‘대어’들의 IPO를 도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0년 삼성생명에 이은 역대 두 번째 대형 IPO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IPO에서 ‘생산능력에 기반한 기업가치 평가(EV/Capacity)’와 같은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까다로운 공모가 산정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자 기업이라는 이유 등으로 상장 전에는 공모가(주당 13만6000원)가 고평가됐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상장 뒤 주가가 줄곧 공모가를 웃돌며 공모가 산정에 ‘거품’이 없었음이 증명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IPO는 또 바이오 회사로서는 보기 드문 조 단위의 공모 규모이자 적자 상태에서의 유가증권시장 첫 상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한국투자증권은 유상증자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1조2652억원) 삼성중공업(1조1409억원) 한화(3820억원) 등의 대표주관사로서 총 1조6925억원 규모의 실적을 쌓아 올리며 2위를 차지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유상증자는 조선 플랜트 등 업황 악화 우려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프로젝트금융에서도 ‘전통의 강호’답게 좋은 성과를 이어갔다. 프랑스 파리의 노바티스 사옥, 호주 캔버라 루이사로손 빌딩, 미국 필라델피아 IRS 빌딩, 벨기에 아스트로타워 등 해외 부동산을 매입했고 발전소 항공기 등에 대한 대체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체투자 물건을 상품화해 기관투자가 등에 재매각(셀다운)하는 역량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회사 IB 부문 순영업수익(약 2100억원)의 절반 이상이 프로젝트금융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프로젝트금융본부에 더해 올해 2본부를 신설해 독식 체제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