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나만 몰랐어? 새로 바뀐 이통사 멤버십 혜택 모아보니…

이통사 멤버십 혜택 알면 '알뜰 소비' 보인다
요일별로 추가 할인…원하는 날 골라 2배 할인도
[ 박희진 기자 ] 회사원 박모 씨(28)는 평소 여자친구와 영화관 데이트를 즐기며 '할인혜택'을 꼬박 챙긴다. 영화표를 예매할 때 이용 중인 각종 카드나 이동통신사(이통사) 멤버십을 활용해 2000원 할인 혜택을 받곤 했다.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에는 모처럼 뮤지컬을 보기로 한 박씨. 유명 뮤지컬 <아이다>의 예매 사이트에 들어갔다 10만원이 넘는 티켓 가격에 깜짝 놀랐다. 할인 카드를 찾아보던 그는 같은 이통사 멤버십 혜택으로 최대 50%까지 뮤지컬 티켓을 할인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박씨는 "그동안 주로 영화관이나 편의점에서만 사용하던 이통사 멤버십을 뮤지컬 관람에도 쓸 수 있게 됐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통 3사가 새해를 맞아 멤버십 혜택을 새로 단장했다. 특정 기간 동안 할인율을 늘려주는 동시에 외식·생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새 제휴사를 추가했다. 생활비는 물론 박씨처럼 문화 활동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혜택들이 많다.

다만 할인율과 이용 횟수가 줄어들거나 제휴가 끝난 곳들도 있다. 혜택이 줄어든 곳은 잘 알려지지 않다보니 결제 시 낭패를 볼 수 있다. 이용 전 미리 체크해 보는 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2월 한 달동안 KT 고객은 더블할인 멤버십을 이용해 뮤지컬 '아이다'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볼 수 있다. / 사진=KT 제공
◆KT "뮤지컬 반값으로 보세요"

2일 이통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4월30일까지 '더블할인 멤버십 시즌1'을 진행한다. 더블할인 멤버십은 원하는 날, 원하는 제휴사에서 평소보다 두 배 많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4월 처음 시작된 이후 연말까지 서비스 이용 횟수가 500만건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끈 혜택이다.

KT는 올해 더블할인 멤버십을 시즌별로 나눠 진행한다. 각 시즌마다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고객들에게 더 필요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시즌1에선 뚜레쥬르, 도미노피자, CGV, 롯데월드 등 기존 제휴점에 문화 공연 할인 혜택을 더한 게 특징이다. 매월 공연 1개를 선정해 더블할인 멤버십 단독으로 최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엔 뮤지컬 아이다 티켓을 최대 50% 할인해준다. 지난해 더블할인 멤버십 이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아웃백은 이번 시즌 제휴사에서 빠졌다.

◆SKT, 17일까지 17% 추가 할인

아웃백을 저렴하게 이용하고 싶다면 오는 17일까지 매주 금요일 SK텔레콤 멤버십 가입자와 식당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SK텔레콤 멤버십 고객이라면 등급에 따라 22~32%를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의 아웃백 상시 할인율이 5~15%, KT가 15%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혜택이다. SK텔레콤은 2017년 새해를 맞아 요일별로 각기 다른 5곳의 제휴사에서 17%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T멤버십 1717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월·화요일 공차, 수요일 시럽테이블, 목요일 미스터피자, 금요일 아웃백 등이 해당된다. 정해진 요일에 이들 제휴사를 방문하면 기존 할인율에 추가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이 행사는 이달 17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진행된다. 행사 기간에 T멤버십을 이용하면 3만원 이상 주유 시 쓸 수 있는 2000원 주유 할인 쿠폰도 제공된다.

SK텔레콤도 올 들어 문화 관련 신규 제휴사를 대폭 늘렸다. SK텔레콤 멤버십 고객은 체험 전시회 팀랩월드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제주 장미빛축제, 헤이리 도자기체험학교 등에서 10~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7일까지 요일별로 T멤버십 5개 제휴처에서 17%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 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캡쳐
◆LG유플러스, 인기 제휴사 '영화관' 혜택 강화

LG유플러스는 멤버십 고객들이 즐겨 찾는 기존 제휴사의 혜택을 강화했다. 가장 많은 고객들이 이용하는 영화 할인 혜택이 대표적이다. 무료 영화 예매가 가능한 등급의 경우, 예매 시 차감 포인트가 기존 7000점에서 5000점으로 줄었다. 무료 영화 예매는 다이아몬드 등급 이상부터 제공되는 혜택이다.

LG유플러스의 모바일 TV서비스 '비디오포털'도 지난해 12월부터 제휴사에 포함돼 유료 콘텐츠 구입시 1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VVIP 등급의 문턱도 낮췄다. 기존엔 요금제 월 정액이 7만6890원을 넘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7만4800원 이상이면 VVIP 등급이 돼 혜택도 늘어난다.기존 제휴사들의 경우 할인 혜택을 줄인 곳도 있다. 스타벅스의 사이즈업 혜택은 1일 1회에서 주 2회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GS25의 할인 횟수도 1일 2회로 제한됐다. LG생활건강샵 할인율도 VIP와 일반 등급이 각각 15%, 10%로 줄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