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전기차 보급 늘린다는데…차보험은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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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1702/99.13274699.1.jpg)
너무 비싼 보험료에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보험업계가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이 마저도 일반 자동차보다 비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보다 보험료가 20% 가량 비싸다. 쏘울 EV를 타는 김씨가 A사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경우 내야 하는 연간 보험료는 약 63만원이다. 대인과 대물, 자차(자기차량손해) 등과 운전자 범위를 부부로 설정한 기준이다.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휘발류 자동차 운전자의 보험료는 50만원 정도다. 전기차와 비교하면 24%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최근 출시된 전기차 전용보험 상품을 선택하더라도 20% 이상 비싼 61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보헙업계는 차량가격이 비싸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쏘울 EV 가격은 4140만원으로 휘발유차 기본 가격(1725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이에 자차 비용이 오르면서 보험료 인상까지 이어진다는 것. 또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에는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이 있지만 보험료는 해당되지 않는다.업계 관계자는 "이는 전기차 차량가액 자체가 일반 자동차보다 높기 때문"이라며 "사고시 배터리 등 고급 부품에 대한 비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보호를 위한 장치가 잘 돼 있어 일반 자동차보다 위험도가 높지 않다는 의견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는 배터리를 둘러싼 다양한 안전 장치가 탑재돼 있다"며 "사고에 따른 위험이 특별히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싼 전기차 보험료는 보급을 확대하는 정부 정책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근 환경부가 연내 급속충전기 1만여대를 추가 공급하기로 하는 등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과도 엇박자를 낸다.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전기차 보험료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했고, 보험개발원과 충돌 실험 등 연구를 통한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하는 중"이라며 "다만 저렴한 방안을 세우기 위해 시간이 다소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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