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업이익 1조원' 기업이 100개, 200개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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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이 창립 71년 만에, 효성은 창립 50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진입하는 개가를 올렸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1위 사업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에서 일궈낸 성과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한한령(限韓令)’ 등 악재를 딛고 중국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해외부문에서 선전했고, 효성 역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거의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이익을 거뒀다.
두 회사의 놀라운 실적은 기업 차원을 넘어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리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불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반갑기 그지없다. 영업이익 1조원은 그 하나만으로도 기업의 규모와 실적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상장사가 속속 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집계된 것만 해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총 17곳에 이른다.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신규로 진입한 기업도 아모레퍼시픽, 효성만이 아니다. 인터넷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네이버가 지난해 1조10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현대건설 또한 어려운 여건을 뚫고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한때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들었다가 탈락한 기업이 속속 복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에쓰오일 등이 그런 기업이다.여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실적도 괄목할 만하다. 반도체 호황을 타고 삼성전자는 무려 3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고, SK하이닉스는 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로 복귀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실적을 거둔 상장사(금융사 제외)가 31개 이를 것이라는 게 에프앤가이드의 예측이다. 2014년 18개, 2015년 21개에 비하면 크게 늘어나는 수치다. 이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실적 추정치가 있는 200개 주요 기업의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이 모두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기업들이 구조조정, 사업재편, 해외부문 개척 등으로 새로운 활로를 만들어낸 결과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지금 국내 분위기는 이런 초우량 기업의 탄생을 격려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정치권이 대기업에 대한 재벌개혁 등 온갖 구호를 내걸며 기업을 온통 규제 사슬로 옭아맬 태세인 것만 봐도 그렇다. 특히 야당은 탄핵정국을 틈타 감사위원 분리 선출, 집중투표제 의무화,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전자투표제 의무화 등 규제 일변도의 상법개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고발권 남용으로 소송 급증을 초래할 게 뻔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등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경제활동을 어떻게든 위축시키겠다고 작정이라도 한 것 같다.
하지만 기업을 이런 식으로 규제하기 시작하면 세계를 무대로 뛰는 글로벌 기업이 더는 나올 수 없다. 스타트업, 벤처 등도 대기업에 대한 이런 규제를 보면 성장하고 싶은 동기가 확 꺾이고 말 것이다. 대선주자들이 이구동성으로 4차 산업혁명, 일자리 등을 강조하지만 우량기업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경제를 살리는 길은 먼 데 있지 않다.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진입하는 기업이 100개에 이르도록 하면 된다.
두 회사의 놀라운 실적은 기업 차원을 넘어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리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불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반갑기 그지없다. 영업이익 1조원은 그 하나만으로도 기업의 규모와 실적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상장사가 속속 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집계된 것만 해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총 17곳에 이른다.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신규로 진입한 기업도 아모레퍼시픽, 효성만이 아니다. 인터넷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네이버가 지난해 1조10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현대건설 또한 어려운 여건을 뚫고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한때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들었다가 탈락한 기업이 속속 복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에쓰오일 등이 그런 기업이다.여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실적도 괄목할 만하다. 반도체 호황을 타고 삼성전자는 무려 3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고, SK하이닉스는 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로 복귀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실적을 거둔 상장사(금융사 제외)가 31개 이를 것이라는 게 에프앤가이드의 예측이다. 2014년 18개, 2015년 21개에 비하면 크게 늘어나는 수치다. 이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실적 추정치가 있는 200개 주요 기업의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이 모두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기업들이 구조조정, 사업재편, 해외부문 개척 등으로 새로운 활로를 만들어낸 결과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지금 국내 분위기는 이런 초우량 기업의 탄생을 격려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정치권이 대기업에 대한 재벌개혁 등 온갖 구호를 내걸며 기업을 온통 규제 사슬로 옭아맬 태세인 것만 봐도 그렇다. 특히 야당은 탄핵정국을 틈타 감사위원 분리 선출, 집중투표제 의무화,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전자투표제 의무화 등 규제 일변도의 상법개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고발권 남용으로 소송 급증을 초래할 게 뻔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등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경제활동을 어떻게든 위축시키겠다고 작정이라도 한 것 같다.
하지만 기업을 이런 식으로 규제하기 시작하면 세계를 무대로 뛰는 글로벌 기업이 더는 나올 수 없다. 스타트업, 벤처 등도 대기업에 대한 이런 규제를 보면 성장하고 싶은 동기가 확 꺾이고 말 것이다. 대선주자들이 이구동성으로 4차 산업혁명, 일자리 등을 강조하지만 우량기업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경제를 살리는 길은 먼 데 있지 않다.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진입하는 기업이 100개에 이르도록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