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재테크 초비상] 환차익 노리는 외국인…순매수 이어갈 가능성

약달러, 코스피 2100선 돌파 이끌까
미국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는 투자 주체의 수급 측면에서 한국 증시에 호재다.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해서다. 달러 약세가 적어도 수개월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 2100선 돌파와 추가 상승세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의 상관관계는 -0.41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달러 약세, 원화 강세)할수록 코스피지수가 오른다는 얘기다. 상관관계는 -1에서 1까지 나타나는데 0에 가까울수록 관계가 없다. 상관관계가 -0.41이면 높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관련성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환율과 코스피지수의 관련성은 올 들어 뚜렷하다. 지난달 2일 달러당 1210원이던 원화가치가 지난 3일 1148원까지 5.12% 떨어지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2026.16에서 2073.16으로 2.31% 상승했다.

이는 외국인들의 투자 여건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1억달러(약 1148억원)를 한국 증시에 투자했다면 투자수익률이 0%라고 해도 달러 가치가 1% 떨어질 때마다 11억원 정도를 벌 수 있다. 지난달 첫째주와 둘째주에 각각 6693억원과 762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몰려든 것도 환율 효과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올 들어 외국인은 1조589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달러 약세(원화 강세) 분위기가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장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관건은 달러 약세 추세가 이어지느냐다. 현재 달러 가치가 아니라 오르고 내리는 추세에 따라 외국인의 자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약(弱)달러’가 오래 갈 수 없다는 예상이 조금 더 많다. 미국 경기가 나쁘지 않은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져 ‘강(强)달러’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