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에 애플워치 차고 배구장 간 조원태 사장…'소통' 행보 눈길

<사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지난 5일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의 남자 프로배구 경기가 열린 인천 계양체육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이 세 아들 손을 잡고 경기장에 예고없이 나타났다.

회색 터틀넥에 청바지를 입고 애플워치를 찬 조 사장은 임직원과 어울려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날 대한항공이 승리하자 그는 직접 코트에 내려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6일 재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최근 현장을 발로 뛰며 '소통'을 실천하고 있다.

정비 격납고와 종합통제센터, 승무원 브리핑실, 배구장까지 직원들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간다.

조 사장은 지난 설 연휴에도 인천공항에 있는 승무원 브리핑실을 찾아 비행을 준비 중인 승무원을 격려하고 안전운항을 당부했다. 이어 김포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종합통제센터와 격납고를 방문해 직원들 노고를 치하했다.

지난 달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한 그는 첫 공식 일정으로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기도 했다. 이곳에서 노조 위원장과 간부들을 만나 건전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조 사장이 '소통' 행보에 나선 건 사장이 먼저 직원들과 스킨십을 늘려야 구성원 간 신뢰도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그는 지난 4일 열린 한진그룹 임원 세미나에서도 "나부터 솔선수범해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임원들도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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