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하이트진로홀딩스, 회사채 시장 '노크'

1년4개월 만에…400억 발행
▶마켓인사이트 2월6일 오전 5시8분

하이트진로홀딩스가 1년4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두드린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이달 22일께 4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2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이르면 오는 14일 진행할 예정이다. 채권 발행실무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맡았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24일 만기가 도래하는 1300억원어치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쓸 방침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2015년 10월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당시 7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앞두고 벌인 수요예측에선 500억원의 매수주문만 들어왔다. 이후 이 회사는 사모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IB업계는 회사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약해졌다는 시장 우려를 얼마나 불식시킬지에 따라 흥행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총 차입금은 약 1조8000억원이다. 이 중 1년 이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1조2477억원에 달한다.

수익의 상당 부분을 올리는 자회사 하이트진로의 부진이 타격을 주고 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수입맥주 판매 증가와 롯데칠성의 시장 진입으로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맥주 부문은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신용등급(A-)과 최근 실적 부진에 부담을 느끼는 기관투자가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