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흑인소녀가 펼치는 아메리칸 드림…'드림걸즈' 브로드웨이팀 첫 내한 공연

4월4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서 개막
지난달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열린 뮤지컬 ‘드림걸즈’ 오디션 현장. 오디컴퍼니 제공
“‘드림걸즈’는 아프리칸 아메리칸의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희망과 꿈, 열망을 담고 있는 작품에 참여하게 돼 굉장히 기쁩니다.”(커티스 역의 섀비 브라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아프리칸 아메리칸’ 배우들로 구성된 뮤지컬 ‘드림걸즈’ 내한 공연팀이 오는 4월4일~6월25일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른다.이 작품은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스타를 꿈꾸는 에피, 디나, 로렐이란 이름의 세 흑인 소녀가 야망에 불타는 매니저 커티스를 만나 3인조 보컬 그룹 ‘드림스’를 결성해 활동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198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이듬해 토니상 6개 부문을 휩쓸었고, 2006년 비욘세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2009년과 2015년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모았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한 공연팀은 지난달 브로드웨이 현지에서 열린 오디션을 통해 뽑힌 실력파 배우들로 구성됐다.

에피 역에는 브리 잭슨과 브릿 웨스트가 더블 캐스팅됐고, 디나 역에는 캔디스 마리우즈, 로렐 역에는 앙투아넷 코머가 뽑혀 ‘드림스’를 이룬다. 매니저 커티스 역에는 섀비 브라운이 출연한다. 모두 브로드웨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역 배우들이다. ‘더 북 오브 몰몬’ ‘캣치 미 이프 유 캔’ ‘헤어스프레이’ 등에 출연한 마리우즈는 인터뷰 영상을 통해 “아름다우면서도 강인한 디나 역과 감정적으로 공감하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전달할 것”이라며 “제 심장과 솔(soul)로 드림걸즈의 대표곡 ‘리슨’을 빨리 들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제작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국내 무대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아프리칸 아메리칸 배우들이 특유의 R&B 솔과 리드미컬한 그루브로 화려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