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마르크 샤갈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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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샤갈은 벨라와 결혼식을 치르기 열흘 전인 자신의 생일날(7월7일) 열광적인 사랑을 ‘생일’이란 작품에 담아냈다. 벨라를 현란한 색채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들여 공중에 떠오르게 하고, 자신도 날아올라 몸을 길게 늘어뜨린 채로 키스하는 모습을 초현실적으로 잡아냈다. 샤갈의 날아다니는 멋진 모습에 감격한 벨라는 작품 제목을 ‘생일’로 지었다고 한다. 검은 드레스의 흰색 옷깃은 두 사람의 순결하고 깨끗한 영혼을 상징하고, 붉은 바닥과 곳곳에 걸린 화려한 장식물들은 열정적인 사랑을 포근하게 감싸는 듯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