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관광 올 200만명 유치…속초 등 대형 입항시설 구축
입력
수정
지면A9
해수부, 기항지 3곳 추가정부가 올해 크루즈 관광객 유치 목표를 200만명 이상으로 잡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속초항에 대형 크루즈선 입항 시설도 구축한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어 목표 달성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크루즈산업 육성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입항한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은 195만명으로 전년보다 120% 증가했다.해수부는 기세를 몰아 올해 2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2020년까지 300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인근 속초항에 10만t급 대형 크루즈선 입항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관과 시설 보강 등의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독특한 자연환경, 문화유산을 갖췄거나 해양레저 활동이 가능한 신규 기항지 3곳 발굴도 추진한다. 제주 강정항에 2개, 부산항 1개, 인천항 1개, 속초항 1개 등 5개 크루즈 선석을 새로 짓기로 했다.
관건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올해 국내 항구에 들어오기로 한 크루즈선 입항 횟수는 1125차례로 예상됐으나 지난 1일 기준 986차례로 12%가량 감소했다. 예상 관광객 수도 249만명에서 222만명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예정된 관광객 수가 줄어든 것과 사드 갈등은 무관하다”며 “작년 1월(24회)과 올해 1월(43회) 출항 수를 비교하면 오히려 79% 늘었다”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