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오너 부부가 '쌍끌이 매수'

이달 2일 7억원어치 사들여 "회사 성장 자신감 반영"
삼양식품의 전인장 회장과 부인 김정수 사장이 회사 주식을 동시에 사들였다. 회사가 한층 성장할 것이라는 오너가의 자신감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삼양식품은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6.02%(2800원) 오른 4만9300원에 마감했다.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 기간 31.11% 급등했다.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전 회장 등이 주식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이 오너가의 매수를 주가의 저점 통과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세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기관투자가가 71억원, 외국인 투자자는 1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이 회사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 2일 전 회장은 삼양식품 주식 1만3200주를 4억9896만원(주당 3만7800원), 김 사장은 6570주를 2억4766만원(주당 3만7695원)에 사들였다.

전 회장 부부는 지난해 8월 중순에도 회사 주식 3만1338주를 주당 2만원 선에 매입하기도 했다. 이후 삼양식품 주가는 한동안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오너가의 자신감은 히트상품인 ‘불닭볶음면’의 흥행에서 비롯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달 6일 199억원을 투자해 강원 원주 라면공장을 증설해 불닭볶음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오는 8월 증설이 마무리되면 연 매출이 지금보다 1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닭볶음면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어 매출이 꾸준히 신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