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기업] "더 나은 미래 위해" 성장동력 찾는 공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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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끈 다시 맨다공기업들이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아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매고 있다. 올 한 해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정국이 어지럽겠지만 중심을 잡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힘쓰겠다는 각오다. 발전공기업들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는 한편 기존 화력발전소를 친환경·스마트 발전소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열릴 글로벌 에너지신산업 시장 진출 등에 대비한 연구개발(R&D)이나 인프라 투자에 매진하는 공기업들도 있다. 협력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과 각종 지역사회 공헌활동 등 상생 경영도 공기업들의 올해 화두다.
R&D·인프라 투자 확대
협력사 해외 개척 지원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
신재생·스마트 발전에 전력 투구한국남동발전은 미래 먹거리로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했다. 국내 최초 대규모 해상풍력단지인 탐라해상풍력단지를 비롯 전남해상풍력, 신안해상풍력, 동부해상풍력 등의 사업을 연달아 추진하고 있다. 올해만 해남 신재생복합단지 등 에너지 신사업에 2100억원을 투자한다. 신재생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 2012년 이후 3년 연속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평가에서 달성률 1위를 기록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인더스트리4.0’을 적용한 지능형 스마트 발전소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진, 울산, 동해 등 전국 5개 지역에 걸쳐 있는 발전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자동화의 완성도를 높인 스마트 발전소를 구현하기로 했다. 한국중부발전은 미세먼지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의 환경설비 개선을 위한 대대적 투자를 진행한다. 정부 방침에 따라 준공한 지 30년이 넘은 노후 화력발전소는 폐지하되, 나머지 발전소에 대해선 2025년까지 1조7000억여원을 투자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신산업 육성과 R&D 주력
한국전력은 올해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신산업 육성에 사활을 건다. 최근 계속해서 좋은 경영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여유 재원을 미래 성장 동력 찾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울릉도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자립섬 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도 한전의 지능형 전력망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도 한전에 주어진 과제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글로벌 20대 기술 확보를 목표로 지난해까지 4개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는 5개 기술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가스안전공사는 기술 확보를 위한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국가 주요 핵심 시설에 대한 화생방 방호를 맡은 방호시설인증센터 등 가스안전 관련 인프라 구축·운영에도 힘쓰고 있다.지역사회·중소기업과 상생 추구
한국서부발전은 협력 중소기업과의 성공적인 동반성장을 올해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이미 밸브 제조업체 코펙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도와 세계가 주목하는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한 경험이 있다. 서부발전의 중소기업 지원은 성과 공유 방식으로 추진된다. 기업별로 맞춤형 지원을 하는 대신 성과공유과제로 발생한 매출의 일부는 성과공유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에 재투자하거나 사회공헌 사업에 쓸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14년 대구로 본사를 이전한 후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상생 협력을 추진한다는 기치 아래 장학금 수여, 환경 캠페인, 문화재 지킴이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