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4억원 시대…3억원 미만 새 아파트 없을까

1월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 4억1766만원…3억원 미만은 노후 단지 많아
광주 태전, 영종하늘도시, 용인 처인구 등 2~3억원 대 신규 단지 분양 중
[이소은 기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3억원 미만의 새 아파트를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치솟는 전세가와 함께 매매가도 상승한 탓이다. 남아있는 3억원 미만 대 아파트도 연식이 10~20년 이상 된 노후 단지가 많다. 3억원 미만으로 분양 중인 새 아파트가 주목 받는 이유다. 8일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1766만원이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면적 60㎡ 이하가 2억7088만원, 60㎡ 초과~85㎡ 이하는 4억451만원, 85㎡ 초과는 6억5627만원이다.

지역별로 서울은 6억1749만원(전용 60㎡ 이하 3억9361만원, 60㎡ 초과~85㎡ 5억7662만원, 85㎡ 초과 9억8163만원) 경기 3억2557만원(전용 60㎡ 이하 2억2230만원, 60㎡ 초과~85㎡ 3억2414만원, 85㎡ 초과 4억8122만원), 인천 2억6761만원(전용 60㎡ 이하 1억7621만원, 60㎡ 초과~85㎡ 2억7339만원, 85㎡ 초과 4억2215만원)이다.

서울은 2억원 대 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서울에서 매매로 거래된 아파트 건 수는 1998건으로 이 중 22.0%인 441건이 3억원 미만으로 거래됐다. 3억원 미만으로 거래된 441건 중 79.5%인 351건이 2008년 이전에 준공된 노후 아파트다.경기와 인천지역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3억원 미만의 평균 매매가로 형성된 단지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 연식이 10~20년 이상 된 노후 단지다.

지난해 12월 경기도에서 3억원 미만 가격으로 거래된 아파트 수는 5048건으로 전체 6823건 의 73.9%로 절반이 넘었지만 이 중 10년 이상 된 아파트가 절반 이상인 2572건이었다. 인천은 940건 중 70.2% 인 660건이 3억원 미만 가격으로 거래됐고 이 중 81.6%인 539건이 지은 지 1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다.

서울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억원 대로 들어선지 이미 10년이 지났다. 2001년 2억3127만원이었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6억원 대까지 올랐고 전용 60㎡ 미만 소형도 2007년 2억9729만원 이후 3억원을 넘어섰다. 경기는 2009년에 3억325만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2013년 2억8636만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2014년 2억9377만원으로 오르면서 2015년에는 3억원을 넘겼다. 인천은 전용 85㎡ 초과 대형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2억원 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2012년 이후부터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언제까지 2억원 대를 유지할 지 미지수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신규 단지 분양 가격은 지역 시세에 맞춰 책정되기 때문에 3억원 미만 대의 가격을 형성한 새 아파트를 찾기는 앞으로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나 인천에서는 소형을 중심으로 2억원 대로 형성된 아파트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으니 선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태전파크자이 투시도. GS건설 제공
현재 분양 중인 수도권 아파트 중 3억원 미만 대 분양가로 나온 아파트는 '태전파크자이'가 대표적이다. GS건설이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 13블록과 14블록에 공금하는 이 단지는 전용 59㎡와 60㎡ 분양가가 2억6990만원~2억9000만원 대로 책정됐다. 총 668가구로 13블록은 지하 3층~지상 17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328가구, 14블록은 지하 3층~지상 18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340가구로 이뤄진다. 세대별 전용창고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3.4% 확정금리(중도금 이자후불제)를 적용해 향후 금리 인상이 되어도 이자 부담이 적다.

한신공영은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A59블록에서 ‘영종하늘도시 한신더휴 스카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전 가구 분양가가 2억원 대로, 최저 2억1350만원 대부터 시작한다.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도 적용된다.

전용 59㎡ 펜트하우스도 2억7000만~2억8000만원 대로 책정됐다. 지하 2층~지상 29층, 4개동, 전용면적 59㎡의 562가구로 구성된다.
힐스테이트 태전 2차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 10블록과 1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태전 2차’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62㎡ 분양가는 2억8680만원 대부터 시작하며 중도금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이 단지는 총 1100가구 규모로 10블록 지하 3층~지상 23층, 5개동 전용면적 62~84㎡ 총 394가구, 11블록 지하 4층~지상 23층, 10개동 전용면적 62~84㎡ 706가구로 구성된다.

양우건설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택지지구H4블록에서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27층, 18개동, 총 109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이 단지 전용면적 63㎡ 분양가는 2억3500만~2억5500만원대, 전용74㎡는 2억6400만~2억8800만원 대로 책정됐다. 중도금 전액이 무이자로 대출 지원되며 발콘 확장 시 안방 대형 붙박이장이 기본 시공된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