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성지'되니 매출도↑…"포세권 효과 놀랍네"

주요 '포켓몬 성지(포켓스탑이 많이 위치해 있고 희귀 포켓몬이 등장하는 장소)'에 위치한 카페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추운 날씨에 포켓몬을 잡으러 온 포켓몬 고 유저들이 카페를 이용하며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

8일 커피빈은 포켓몬 고 유저들에게 '성지'로 알려진 홍대 정문과 올림픽공원, 보라매공원에 있는 매장의 매출이 포켓몬 고 출시 전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홍대정문앞점은 출시 전주 대비 매출이 44.1% 늘었고 올림픽공원도 40.3% 상승했다. 또한 피카츄가 자주 출몰해 '피카츄 명당'으로 불리는 보라매공원에 있는 보라매공원 동문앞점도 20% 넘게 매출이 늘었다.

성지에 자리잡은 또다른 커피 브랜드 프랜차이즈 매장들도 매출이 대폭 상승했다.

스타벅스는 올림픽공원에 있는 4개 매장의 매출이 평균 20% 늘었고 보라매공원 인근 2개 매장(20%)과 홍대 4개 매장(10%)이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른 성지인 남산 서울타워점은 30%대 상승세를 보였다.

엔제리너스커피 역시 성지 효과를 누렸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포켓스탑 성지로 불리는 경복궁 인근의 세종로점과 무교점, 건대역점, 잠실과 신도림 매장들의 매출과 평균 방문고객이 각각 27.2%, 24.7% 늘어났다"며 "잠실롯데월드몰F1점은 무려 34.8%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추운 날씨에 포켓몬을 잡기 위해 유저들이 몰려들면서 카페에서 쉬어 가거나 따뜻한 음료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매출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커피빈의 경우 '포켓몬 사냥꾼'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SNS를 통해 포켓스탑이 밀집해 있는 커피빈 매장을 안내하기도 했다.

커피빈 관계자는 "매장이 주로 역세권에 포진돼 있어 포켓몬고 성지와 일치하는 지역이 많다"며 "유저들의 방문이 늘어나며 매출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