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업계 1위서 4위로 하락…유한양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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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7
국내 제약사들 실적 '희비'
종근당, 7위서 5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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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지난해 88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33%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267억원으로 87% 감소했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의 당뇨 신약 기술수출 계약이 변경된 탓이다. 한미약품은 계약금 2500억원을 반환한다.한미약품 관계자는 “계약 수정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기술료 수입을 제외한 나머지 매출은 8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부진한 틈을 타 유한양행이 1위를 탈환했다. 증권업계는 유한양행의 작년 매출이 원료의약품(API) 성장 등으로 전년보다 10%가량 증가한 1조3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녹십자는 창사 이래 최대인 1조19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녹십자 관계자는 “기존 3가 백신보다 비싼 4가 백신을 내놓으면서 백신 사업이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유한양행 녹십자에 이어 광동제약도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음료 유통사업이 급성장해서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5% 증가한 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애브비바이오테크놀로지와 약 6351억원 규모 면역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수출료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기술수출료는 480억원이지만 이 중 55%는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배분한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희비가 갈렸다. 종근당의 작년 매출은 8319억원으로 전년보다 40% 성장했다. 독감이 예년보다 일찍 유행하면서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등 연 매출이 2000억원이 넘는 의약품들의 국내 판권을 대웅제약으로부터 가져왔기 때문이다. 반면 대웅제약의 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이 7900억원대로 전년보다 약 5% 줄어든 것으로 봤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