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키우는 식품업계...6000억 시장 넘보냐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품업계가 반려동물 사료(펫푸드)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해외 브랜드가 주도하던 펫푸드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진다.

국내 식품업체들은 유기농, 홍삼 등 프리미엄 재료로 차별화해 반려견·반려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9일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6년근 홍삼과 북어농축액 분말을 결합한 반려동물용 영양제 '지니펫 홍삼함유 북어농축액 분말'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2015년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론칭해 매달 1만 세트 이상을 판매하는 등 펫푸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이번 영양제 출시를 시작으로 사료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최근 펫푸드 시장 진출을 선언한 업체는 KGC인삼공사뿐만이 아니다. LG생활건강은 1일 프리미엄 유기농 브랜드 '시리우스 윌'을 론칭했고 풀무원도 2013년부터 반려견 사료 브랜드 '아미오'를 론칭, 유기농 사료와 프리미엄 간식 등을 제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한 발 앞서 펫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CJ제일제당은 1988년부터 반려견 사료를 생산, 2013년 오프레시, 2014년 프리미엄 브랜드 오네이처를 선보이며 반려견과 반려묘용 사료를 만들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200억원의 연간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반려묘(고양이)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양이 전용 사료·간식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동원F&B는 30년 넘게 고양이 습식캔을 수출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4년 고양이용 사료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선보였다. 사조도 '사조 러브잇 고양이' 6종으로 펫푸드 시장에 안착, 최근 강아지 사료 시장에도 진출했다.

업계에서는 식품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펫푸드 시장에 눈을 돌리는 업체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인가구와 소가족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펫푸드 시장은 아직 국내 브랜드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의 비중은 30%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식음료업계의 펫푸드 브랜드는 유기농 통곡물·순살코기 등을 강조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집중돼 있다.

일부 제품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원료로만 만들었다'고 홍보하는 등 가격을 높이더라도 고품질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의 상당 부분이 먹거리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가구당 반려동물 관련 지출액(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기준)은 월 평균 13만5632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40%가 넘는 5만4793원이 사료와 간식 등 먹거리 비용이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반려동물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인삼공사도 영양제 출시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