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350만①] 신카이 마코토 감독 "4번 봐도 재밌는 영화로…"

[ 오정민 기자 ] "'너의 이름은.'을 제작할 때 4번 정도는 다시 봐도 재미있을 작품이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50번 봤다는 한국 관객도 있더군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사진)은 10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너의 이름은.' 관객 300만명 돌파 앙코르 기자회견에서 "개봉 당시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있었는데 (현실화되다니) 아주 행복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너의 이름은.'은 사랑 이야기와 재난 서사를 엮은 애니메이션으로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역대 최대 관객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4일 개봉 뒤 한 달 여 만에 358만8578명(9일 기준)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다.

신카이 감독은 "전날 참석한 무대인사 관객 중 90% 이상이 3번 이상 관람했고, 10번 이상 본 관객도 꽤 있었다"며 "한국 관객 350만명 중 실제 관객은 100만명도 되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웃음지었다.

신카이 감독은 '너의 이름은.'에 대해 "정보량이 많은 영화"라고 정의 내렸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관람 뒤 또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그는 "'너의 이름은.'을 두번째 볼 경우 오프닝에 대해 다른 느낌을 받고, 3번째는 음악 등 여러 방면에서 느끼는 점들이 있겠지만 (중복관람은) 4번정도라면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재관람객이 많은 만큼 '매의 눈' 지적이 다수 들어왔다는 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도시락을 먹는 장면에서 도시락 유통기한이 극중 날짜와 맞지 않는 등의 '옥에 티'(실수)가 있었다"며 "지적 사항을 참고해 DVD 발매 전 수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너의 이름은.'은 일본에서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중국에서는 1700만명을 끌어 모아 역대 일본 영화 1위에 올랐다.

신카이 감독은 1인 작업 단편 애니메이션 '별의 목소리'를 통해 이름을 알린 데 이어 '너의 이름은.'으로 대중성을 얻으며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너의 이름은.'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올 하반기에는 더빙판을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