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트럼프만 쓰나?
입력
수정
지면A11
작년 4분기 적자폭 확대미국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랑’에도 부진한 실적을 벗어나지 못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7억1720만달러(약 8200억원), 순손실이 1억671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우울한 전망에 주가 12% 급락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9% 늘었으나 시장 기대치인 7억4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순손실 규모는 2015년 4분기의 9024만달러에서 확대됐다. 트위터 주가는 이날 12.34% 급락했다.트위터 하루평균 이용자 수는 3분기 연속 증가했다. 작년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한 달 평균 이용자 수도 3억190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했다. 하지만 광고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광고 수익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스냅챗 등이 내놓은 새로운 광고 상품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출하는 도구로 애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선 트위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증권사 BTIG의 리치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트위터 대통령(트럼프)이 트위터에 두 번째 기회를 줄 것”이란 분석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하지만 앤서니 노토 트위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트럼프로 인해 이용자가 늘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트위터가 유명인과 사업가의 메가폰 역할을 하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스냅챗만큼 사람을 끌어모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가 트위터에 주목하고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지금 당장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트위터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