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800억 회사채 발행에 6400억 '뭉칫돈'

발행액 1500억으로 확대 검토
민자발전사 중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한화에너지가 기관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모집금액의 8배에 달하는 청약금을 끌어모았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가 지난 9일 8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 총 64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600억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인 3년 만기 채권에 5400억원, 200억원 규모로 발행 예정인 5년 만기 채권에 1000억원이 몰렸다. 채권 발행실무는 KB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8 대 1의 경쟁률은 올해 이뤄진 회사채 수요예측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1위는 지난달 한화케미칼의 12.7 대 1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작년과 달리 연초부터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화학과 방산 등 주축사업의 실적 개선에 평가가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한화에너지의 안정적인 실적도 투자자 관심을 모으는 데 한몫했다. 이 회사는 전남 여수시와 전북 군산시에서 독점적으로 발전사업을 하면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은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4% 늘었다.

한화에너지는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15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은 진행 중인 군산 열병합발전소 증설투자에 쓰인다. 발행금리는 3년 만기 채권이 민간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 대비 0.16%포인트 낮게 결정됐다. 이날 기준으로 추산하면 연 2.08% 수준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