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결합증권에 똑똑하게 투자하는 법
입력
수정
지면B5
KB국민은행 스타테이블

DLS는 derivative linked securities의 약자다. 흔히 파생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정해진 조건을 만족하면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라고 설명된다. 하지만 이런 설명이 정확한 건 아니다.DLS를 확실하게 이해하려면 우선 파생상품 의미부터 파악해야 한다. 금융에서 파생상품(derivatives)이란 그 가치 산정이 적어도 일정 부분 이상 기초자산의 가치에서 파생돼 결정되는 유가증권을 말한다. 파생상품이란 용어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어떤 조건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라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DLS를 더 쉽게 표현해보자면 기초자산 조건에 따라 약정된 수익률을 지급하는 유가증권이다. 즉 펀드처럼 자산의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방식과 달리 사전에 정의된 조건에 따라 약정 수익률이 정해지는 구조란 의미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떤 기초자산인지와 어떤 조건·구조인지에 따라 상품 내용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데 있다. 그래서 DLS라는 표현만으로는 상품의 형태만 나타낼 수 있을 뿐 어떤 상품인지는 알 수 없는 게 맞다.
주가연계증권(ELS: equity linked securities)이 주가 및 주가지수만을 기초자산으로 한다면 DLS는 합리적인 가격 산정이 가능한 모든 것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적용 범위가 넓다는 말이다. 농산물 등의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후(온도, 날씨 등)까지도 기초자산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DLS 상품은 크게 환율, 이자율, 원유, 금, 신용위험 정도다.작년까지 약 30조원에 가까운 DLS가 발행됐다. 이 가운데 약 10조원은 신용위험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작년 글로벌 주가의 급락 속에 ELS 쏠림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2015년 약 80조원에 육박하던 ELS 발행 규모는 지난해 50조원 이하로 줄었다. 이에 비해 2015년 약 25조원이었던 DLS 발행 규모는 작년 30조원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늘었다.
금융공학이 발달할수록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하고 새로운 금융상품이 계속해서 쏟아져나오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모든 투자의 기본은 투자에 수반되는 위험과 수익을 이해하는 것이다. 지금 DLS 상품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기초자산의 특성과 상품의 구조를 충분히 이해한 뒤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투자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모르는 것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김현식 < 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강남스타PB센터 P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