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카드'로…해외진출 재시동 건 KB금융

윤종규 회장 베트남 방문
카드·증권 진출 협조 부탁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왼쪽)은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오른쪽)를 만나 KB금융의 베트남 진출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부탁했다. KB금융 제공
KB금융그룹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지난 11일 하노이에서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베트남 진출 계획을 설명했다고 KB금융이 12일 밝혔다.윤 회장은 국민은행 하노이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요청하면서 장기적으로 은행업 진출 확대와 카드·증권 분야 신규 진출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협조를 부탁했다.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적극적인 사업 진출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은 이번에 베트남뿐 아니라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주요국을 잇따라 찾을 계획이다. 이들 국가엔 은행 캐피털 카드 등 KB금융 주요 계열사가 진출해 있지만 아직 현지법인 자격을 얻지 못한 상태다. KB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윤 회장이 직접 동남아 각국 정부 인사를 만나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도 국민은행뿐 아니라 KB증권·KB손해보험 등의 국내 사업이 안정화되자 윤 회장이 글로벌 진출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B금융은 한국계 코라오그룹과 함께 라오스에 합작 설립할 리스회사도 이달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KB캐피탈과 국민카드, 코라오홀딩스의 합작 형태로 설립한 뒤 라오스 시장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