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매매' 글 넘쳐나는 SNS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조건만남' 게시물 쏟아져
음란물 관련 민원 8만여건…서버 해외에 있어 대응 한계
“조건(만남) 하실 분 연락 주세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성매매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3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 성매매를 의미하는 ‘조건만남’ 글이 수두룩하다. 일부 계정은 ‘조건만남을 원하면 메시지를 보내달라’ ‘성매매 여성을 연결해 주겠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조건만남 하는 여고생’ 등 자신이 청소년임을 앞세워 성매수자를 모집하는 계정도 있다. 성매매는 SNS 메신저 기능을 통해 은밀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의 아들 장용준 군(17)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성매매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SNS에서 ‘조건만남’을 검색하면 관련 글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성인 인증 절차처럼 청소년을 유해 내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도 없다.국내 포털 서비스에선 ‘조건만남’을 검색하면 ‘연령에 따라 일부 내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경고문을 표시하고 있다. 성인 인증을 거치기 전까지는 검색 결과의 일부만 표시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SNS에 게시된 음란물, 성매매 유도 관련 민원만 8만5000건이 넘는다. 하지만 SNS 운영업체가 글로벌 기업인 데다 서버가 해외에 있어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민원 접수, 관계기관 요청, 모니터링 등을 통해 SNS 청소년 유해 게시물을 찾아내고 있지만 회의를 거쳐 해외에 있는 사업자에게 협조를 구하면 삭제까지 2~3주일가량 걸린다. 사업 내용에 구체적으로 관여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검색어 자체를 차단해 달라고 요청할 수 없어 개별 게시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 뒤 삭제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