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아웃?…위기의 두 트럼프맨

트럼프 측근, 비서실장 교체 요구
"반이민 행정명령 실패…능력없어"

미국 안보사령탑인 NSC 보좌관도 러시아와 연계 의혹으로 입지 흔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왼쪽),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돼 백악관 비서실장과 안보보좌관 등 핵심 참모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이자 뉴스맥스 미디어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토퍼 러디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교체를 권고했다.러디는 지난 10일 저녁 미·일 정상 간 만찬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과 따로 술을 마시며 사적인 대화를 나눈 사실을 WP에 공개하며 “프리버스가 문제인데 그는 완전히 능력 밖의 인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러디는 “프리버스는 연방기관들이 어떻게 가동돼야 하는지, 홍보작업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등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며 “새로운 이민정책을 망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가 첫 승을 거뒀어야 했지만 부정적인 뉴스가 2~3주간 이어지면서 어려워졌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백악관의 안보사령탑인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와의 연계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제재 해제를 논의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백악관 실세인 스티븐 밀러 수석정책고문은 이날 ABC 방송에 나와 플린의 러시아 연계설 관련 질문을 받자 “전해줄 뉴스가 없다”며 적극 방어하지 않았다.민주당은 플린 보좌관의 기밀취급권을 취소하고 연방수사국(FBI)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간 유착의혹을 조사하라고 촉구하는 등 공세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과 CBS 방송은 플린의 경질이 검토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