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vs 펀드] 유가 상승·트럼프발 인프라정책 불 지피니… MLP펀드 다시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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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 미국 MLP특별자산펀드
한화에너지인프라 MLP펀드 등 최근 1년 평균 수익률 47.49%
국제유가 흐름 탄탄 '악재 소멸'…1년 전 악몽 딛고 '화려한 부활'
![Getty Images Bank](https://img.hankyung.com/photo/201702/AA.13331868.1.jpg)
유가 상승과 함께 되살아나는 MLP펀드14일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입할 수 있는 5개 MLP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47.49%에 달한다. 올 들어서도 평균 5.2%의 수익률을 올리며 투자자들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 펀드와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 펀드다. 이 두 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은 각각 49.47%, 47.16%다.
2014년 선보인 이 펀드들은 출시 초기 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모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최고 106달러까지 치솟던 시기다.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그해 하반기. 2015년 초에는 40달러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2월에는 26달러까지 고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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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도 호재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정책과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세 역시 MLP펀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가 공약으로 내세운 △원유 등 화석연료 생산 확대 △인프라 1조달러 투자 △파리기후협약 폐기 등 환경규제 완화안 등이 MLP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승인을 거부해온 대형 송유관 프로젝트인 ‘키스톤 XL 송유관’ ‘다코타 대형 송유관’ 등의 신설을 승인했다.한국투자신탁운용의 MLP펀드를 위탁 운용하는 미국 쿠싱자산운용의 존 머스그레이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불필요한 규제 철폐와 인프라 투자 확대, 미국 내 에너지 생산 확대 등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에 둔 정책으로 에너지산업이 활황세를 띨 것”이라며 “파이프라인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상장된 MLP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역시 펀드 수익률에 보탬이 될 재료다. 미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MLP는 고속도로 운영과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경기가 좋을수록 에너지 수송량이 늘어나고 MLP의 운송수수료도 증가한다는 얘기다. 머스그레이브 CIO는 “역사적으로 볼 때 경기가 호전되는 금리인상기에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어 에너지 인프라 분야가 좋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