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10년 만에 해외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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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 합작 공장 건설대한전선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전력기기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회사의 세 번째 해외 공장이자 2007년 베트남 케이블 공장 이후 10년 만에 설립되는 해외 생산기지다.
중동 진출 전초기지로
대한전선은 15일 현지 전력기자재 전문기업과 합작해 고전압 전력기기 제조회사인 ‘사우디 대한’을 세운다고 밝혔다. 고전압에선 케이블 연결장치 등 전력기기의 성능이 수명을 좌우하는데 사우디에선 아직 이런 제품을 만드는 곳이 없다. 이전까지는 독일, 미국 등에서 전량 수입해 수요를 충당했다.대한전선은 1995년 설립 이후 2008년까지 5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후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위기를 맞았다. 부채비율이 2500%까지 치솟았고 2009년부터 7년 연속 적자(당기순이익 기준)를 냈다. 이 와중에 최대주주는 2015년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로 교체됐다.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 끝에 2013년 6000억원에 달하던 순손실도 크게 줄였다.
회사 관계자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필요한 분야에 투자를 재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어려울 때 신뢰도를 문제 삼아 발주까지 끊었던 해외 거래처들과의 관계가 회복된 측면도 있다. 이번 사우디 공장 설립의 기반이 된 기술은 회사가 어렵던 2013년 개발한 것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