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순실 사태는 고영태 측의 기획폭로라는 놀라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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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5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 등장 이후 최순실 사태의 진실이 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2391개에 달하는 이 파일은 최씨 수행비서였던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고영태 노승일 류상영 박헌영 씨 등 주변 인물들과의 휴대폰 통화를 앱으로 자동녹음한 기록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등장하는 핵심 인물들 간의 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고 한다.
한경이 녹음파일을 전부 입수해 들어본 결과는 상당히 놀랍다. ‘박근혜를 죽이고 다른 쪽과 이야기하자’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모의가 오갔다. 고영태와 측근들이 정치권과 결탁해 ‘국정농단 게이트’를 만들고 사익을 보장받으려 했다는 정황이 엿보인다. 그들이 K스포츠재단 자금을 최순실 몰래 별도로 설립한 (주)예상이라는 법인으로 빼돌리려 한 점도 밝혀졌다. 이런 녹취들은 그간 검찰이 설명해온 사건 개요와 크게 차이나는 것이다. 최순실이 고영태 노승일 류상영 박헌영 등과 공모해 국고를 빼돌리고 국정을 혼란으로 몰았다는 게 검찰의 기소내용이다. 그러나 녹음파일은 고영태 등이 공모와 기획폭로로 ‘최순실 게이트’를 터뜨렸으며, 그 결과로 박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것 아니냐는 본질적인 의구심마저 불러일으킨다.대통령 변호인단은 ‘고영태 녹음파일’이 사건의 실체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헌재에 검증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파일은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오래전에 확보했지만 뒤늦게 대통령 변호인단에 의해 존재가 확인됐다. 고의인지 실수인지 알 수 없지만 검찰이 파일수사를 건성건성 한 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출석 요구에 잘 응하지 않는 등 사법절차를 무시하는 듯한 고영태 김수현 등을 헌재와 특검이 다그치지 않고 방관하는 것도 미심쩍다.
파일내용대로라면 최순실 사태는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진다. 최순실 국정농단이란 프레임에 근거한 탄핵의 타당성도 총체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다. 특검과 헌재가 ‘광장의 여론’에 영합해 서둘러 사건 종결에 몰두한다면 ‘의심의 산’만 더 높아질 뿐이다.
한경이 녹음파일을 전부 입수해 들어본 결과는 상당히 놀랍다. ‘박근혜를 죽이고 다른 쪽과 이야기하자’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모의가 오갔다. 고영태와 측근들이 정치권과 결탁해 ‘국정농단 게이트’를 만들고 사익을 보장받으려 했다는 정황이 엿보인다. 그들이 K스포츠재단 자금을 최순실 몰래 별도로 설립한 (주)예상이라는 법인으로 빼돌리려 한 점도 밝혀졌다. 이런 녹취들은 그간 검찰이 설명해온 사건 개요와 크게 차이나는 것이다. 최순실이 고영태 노승일 류상영 박헌영 등과 공모해 국고를 빼돌리고 국정을 혼란으로 몰았다는 게 검찰의 기소내용이다. 그러나 녹음파일은 고영태 등이 공모와 기획폭로로 ‘최순실 게이트’를 터뜨렸으며, 그 결과로 박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것 아니냐는 본질적인 의구심마저 불러일으킨다.대통령 변호인단은 ‘고영태 녹음파일’이 사건의 실체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헌재에 검증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파일은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오래전에 확보했지만 뒤늦게 대통령 변호인단에 의해 존재가 확인됐다. 고의인지 실수인지 알 수 없지만 검찰이 파일수사를 건성건성 한 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출석 요구에 잘 응하지 않는 등 사법절차를 무시하는 듯한 고영태 김수현 등을 헌재와 특검이 다그치지 않고 방관하는 것도 미심쩍다.
파일내용대로라면 최순실 사태는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진다. 최순실 국정농단이란 프레임에 근거한 탄핵의 타당성도 총체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다. 특검과 헌재가 ‘광장의 여론’에 영합해 서둘러 사건 종결에 몰두한다면 ‘의심의 산’만 더 높아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