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민자발전 전망 어둡다고 했나…GS EPS, 회사채 발행 흥행 성공

2000억 수요예측에 5600억 몰려
GS그룹 민자발전사인 GS EPS가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5600억원의 투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안정된 사업구조를 앞세워 민자발전사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 EPS가 총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총 5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만기별로 각각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던 3년물에는 3100억원, 5년물엔 2500억원이 몰렸다. 발행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발행 실무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수요예측 흥행에 GS EPS는 5년물 발행 규모를 500억원 늘리기로 결정했다. 발행 금리를 3년물은 연 2.087%, 5년물은 연 2.531%로 잠정 결정했다. 희망금리 상단보다 각각 0.27%포인트, 0.3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1996년 설립된 GS EPS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 GS(지분율 70%)다. 2016년 9월 말 기준 발전용량은 1610㎿로 포스코에너지 등과 함께 민자발전업계 상위권이다.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회사채시장 관계자들은 당초 GS EPS의 흥행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원자력·화력발전 등 대규모 발전시설이 지난해 신규 가동되면서 올해 민자발전사들의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막상 수요예측 뚜껑을 열어 보니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과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였다.보유하고 있는 1~4호 발전기와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통해 창출되는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매출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