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16년만의 멜로영화 '싱글라이더'에 "운명을 느꼈다"

[ 오정민 기자 ] "'싱글라이더'는 제 인생의 몇 안되는 '마음을 크게 움직인 시나리오'였습니다.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병헌은 17일 서울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싱글라이더'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운명처럼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싱글라이더'는 안정된 삶을 살던 증권사 지점장 강재훈(이병헌 분)이 부실 채권사건을 계기로 모든 것을 잃은 후 가족이 있는 호주를 찾아 본인의 삶의 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은 주연인 강재훈 역으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2001년작) 이후 16년 만에 멜로영화 주연을 맡았다. 특유의 섬세한 감정연기로 강재훈의 심리를 관객이 공감할 수 있게 유도한다.

강재훈의 아내 이수진 역을 공효진이,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왔다 강재훈과 얽히게 되는 유진아 역을 그룹 원더걸스 출신 안소희가 맡았다. 이병헌은 그동안 국내 영화시장의 유행으로 그동안 액션 등 일부 장르의 영화를 찍을 수 밖에 없었다는 사정을 전했다.

그는 "특별히 선호하거나 싫어하는 장르가 있지는 않다"며 "한동안 액션 등 장르가 (국내 시장에서) 긴 시간동안 유행을 해 (일부 장르의) 시나리오 위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싱글라이더'는 여운을 남기는 영화라고 이병헌은 평가했다.그는 "'싱글라이더' 시나리오는 한순간의 큰 충격보다는 오랫동안 기억에 계속 남은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은 목표를 두고 앞만 보며 살아가다 보면 정작 주변의 작은 행복, 또는 가장 소중한 것들을 놓치게 된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영화"라고 전했다.

'싱글라이더'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가 '밀정'에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이란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주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오는 22일 개봉한다.

글=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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