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대던 미국·중국, 화해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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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 원칙 확인 후 급물살
미국 재무 "중국과 통상·금융 등 협력"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13일 취임한 이후 왕양(汪洋) 부총리, 샤오제(肖捷) 재무부장,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등 중국 경제분야 주요 인사와의 전화를 통해 “(자신의) 임기 동안 양국이 금융, 통상, 투자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므누신 장관은 다만 “미·중 양국은 보다 균형있고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중국 측의 양보가 일정 정도 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이에 대해 왕 부총리 등 중국 측 인사들도 두 나라의 이익과 세계 경제 번영을 위해 협력이 절실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중국 관영 언론들이 19일 전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17일 독일 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만나 “중국 정부는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중 외교 수장이 만난 것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왕 외교부장은 “양국은 세계의 안정과 경제 번영에 공동의 책임이 있다”며 “일부 분야에서 이견이 있지만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