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상승동력이 없다"…1월 FOMC 의사록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달러
이번 주(20~24일) 국내 증시는 '게걸음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22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의사록이 공개되면 시장 내 경계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KOSPI) 지수는 두 달째 좁은 박스권(2030~2090)에 갇혀있다.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현상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지난주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참석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주식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것이다.

이번 주 공개될 1월 FOMC 의사록과 환율 변동성을 주시, 경기민감주(株)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시황 담당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의 하락 요인은 1월 FOMC 의사록과 이에 따른 환율의 변동성"이라며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이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경기민감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옐런 의장이 고용 증가와 물가 상승세가 기대대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논의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3월 금리인상 확률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 FF선물 금리에 반영된 3월 인상 확률은 지난 14일 34%에서 15일 44로 10%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61.4%로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2월 FOMC를 앞두고 Fed 위원들의 강경 발언들이 잇따른 만큼 2월 발표된 성명서와 달리 회의록에선 예상보다 매파적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금리인상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미국 경기 개선을 반영하고 있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보호 무역 확대 가능성,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그리고 한·미 금리차 확대 가능성 등 스트레스 요인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도 "Fed 내부에서 긴축 방침에 대한 기본적인 논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지만, 3월 인상 여부에 대한 논란이 시장 방향성에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시장의 상승 모멘텀(동력)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민감 업종(화학 철강 에너지)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매수 전략이 당분간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