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말말말] 안희정 '선한 의지' vs 안철수 "의도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에 대해 "반어법적 비유였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가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전직 대통령들을 평가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누구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서 이렇게 말했다.안 지사는 강연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어법적 비유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상실감으로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든 제가 그들을 비호하다니요"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안 지사에게 빼앗긴 중도층 회복이 급선무인 국민의당은 이날 공개적으로 안 전 지사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0일 서울 중랑구 보건안전교육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인에게는 의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결과"라고 말했다.안 전 대표는 이어 "그 결과를 제대로 만들 책임이 정치인에게 있다"면서 "그 결과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더구나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그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YTN 라디오에 출연, "박 대통령이 그런 훈련, 자질이 부족했었다는 게 지금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데, 그건 조금 억지로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며 가세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SBS 라디오 '박진호의 전망대'에 출연, 안 지사에 대해 "최종적으로는 선을 넘지 않으면 좋겠다. 우리가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데, 청산해야 될 상대, 책임져야 될 상대까지 손을 잡아버리면 새로운 변화가 절반의 성공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줬으면 좋겠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안 지사는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747 공약 및 4대강 사업, 박근혜 대통령의 K스포츠·미르재단 설립에 대해 '선한 의지'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겠지만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