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율주행차, 일반도로 달린다

IT업계 최초 운행허가 받아
네이버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사진)가 정부 허가를 받아 일반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됐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현대·기아자동차 서울대 KAIST 등 자동차 제조사나 대학 연구기관이 주로 허가를 받았다.

네이버는 앞으로 일반도로 주행을 통해 생성되는 빅데이터에 기반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을 각종 차량 내 서비스에 접목하는 실험에도 나설 계획이다.네이버는 20일 연구개발(R&D)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 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2월부터 자율주행차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임시 운행 허가 제도를 도입, 운용하고 있다. 고장 자동 감지 및 경고, 비상시 수동 전환, 최고속도 제한 및 전방 충돌 방지 등 기능 요건을 충족한 차량에 대해 전국 일반도로를 달릴 수 있는 임시 운행 허가증을 발급한다. 지금까지 네이버랩스에 앞서 허가를 받은 기업 및 기관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서울대 한양대 KAIST 교통안전공단 등 총 7곳이다.

네이버랩스는 주행 환경에서의 데이터를 축적, 분석해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한편 가상비서 등 인공지능 솔루션을 차량 내 구현하기 위한 연구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차로 운행되는 차량공유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랩스는 2015년 프로젝트 ‘블루(BLUE)’를 통해 처음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을 공식화했다. 1년여간 제한된 공간에서의 시험 운행을 거쳤다. 네이버랩스의 기술력은 완전 자율주행 직전 단계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기준 ‘레벨3’ 수준이라는 게 자체적인 평가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